반도체 효과에 생산·투자 반등…명절특수 끊긴 소비는 급감

2025-12-30 13:00:15 게재

반도체·서비스업 회복에 생산 반등

소비 3.3% 감소…내수 위축 심화

국가데이터처 11월 산업활동동향

반도체와 서비스업 회복에 힘입어 11월 전산업 생산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소비가 3.3% 급감하며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았다. 소비쿠폰 지급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소비가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지난 10월 큰 폭 감소(-2.7%) 이후 한 달 만의 반등이다. 최근 산업생산 증감률은 6월 1.6%, 7월 0.4%, 8월 -0.3%, 9월 1.3%, 10월 -2.7%로 오르내리다가 11월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산업 생산 다시 반등 =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3.6%)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반도체(7.5%), 전자부품(5.0%) 등 생산이 늘며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내수 출하(1.4%)와 수출 출하(2.1%)가 모두 늘었다.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104.9%로 전월 대비 1.1%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9%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7% 증가했다. 도소매(-1.6%)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2.2%), 협회·수리·개인(11.1%) 등에서 늘었다.

반면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2024년 2월 3.5% 감소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비내구재(-4.3%), 의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었다.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면세점, 편의점에서 판매가 증가했지만 슈퍼마켓 및 잡화점, 대형마트, 전문소매점, 무점포소매, 백화점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 엇갈린 흐름 =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통계심의관은 “반도체 등 IT 업황 호조와 건설업 반등에 힘입어 생산 부문이 성장했으나 소매판매는 10월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하며 생산과 소비가 서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매판매 감소 전환과 관련 “10월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나 소비시점 이동의 영향으로 판단한다”며 “환율에 따라 수입 소비재, 직구 관련 상승 등의 감소는 예상되지만 정확한 (환율 영향) 숫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다만 데이터처는 연간 수치로는 최근 지속된 소비 부진이 일부 완화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심의관은 “지수로는 소매판매가 크게 높지 않지만 최근 2~3년간의 하락에서 적어도 반등에는 성공했고 11월 누계로 0.4% 상승해 2025년도 연간으로는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투자는 증가세로 바뀌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5% 올랐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6.5%)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0%)에서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6.6% 증가했다. 토목(-1.1%)에서 공사실적이 줄었으나 건축(9.6%)에서 공사실적이 늘었다.

경기 지표 역시 엇갈리고 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p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상승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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