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디자인으로 보행자 안전 강화

2025-12-31 13:04:58 게재

용산구 이태원 일대서 실험

서울 용산구가 공공지다인을 활용해 보행자 안전을 강화할 방안을 찾았다. 용산구는 이태원 일대 차량 진출입이 잦은 인도에서 공공디자인 실험실을 운영했다고 31일 밝혔다.

용산구는 차량 통행과 보행량이 많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일대를 대상지로 정했다. 건물 사이 차량 진출입로에서 보행자와 차량 동선이 겹치지만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 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4주에 걸쳐 어떤 바닥 무늬와 시설 요소가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지 살폈다. 바닥 무늬의 방향과 밀도 등을 달리 적용해 보행자 주의 환기와 차량 감속 유도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관찰하는 방식이다. 보행로에 설치한 길말뚝(볼라드)과 조명도 관찰 대상이었다. 야간에 눈에 잘 띄는지부터 차량이 접근할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구는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 디자인 형태와 배치 방식이 보행자와 운전자 행동 변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역 일대
용산구가 이태원역 일대에서 공공디자인으로 보행자 안전을 강화하는 실험을 했다. 사진 용산구 제공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운전자가 차량을 멈추거나 대기하는 등 안전 행태는 약 2.5배 늘었다. 보행자를 무시한 진입이나 차량 급가속 등 위험 행태는 1/3로 줄었다. 보행자도 주변이나 반사경을 확인하는 등 안전 행태가 2.6배 늘었다. 휴대전화를 쳐다보며 걷는 등 위험 행태는 1/4로 줄었다.

용산구는 이같은 결과에 힘입어 건물과 건물 사이 차량 진출입로에 적용 가능한 공공디자인 지침 마련에 나선다. 향후 민간 개발사업과 대규모 개발을 할 때도 설계에 참고하도록 할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주민들 일상에서 반복되는 불편과 불안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기 위해 공공디자인 실험을 진행했다”며 “현장에서 실험을 통해 얻은 경험과 결과물을 정책과 대규모 개발사업에 단계적으로 반영해 도시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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