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산단 흔들지 마라”
용인시장·국회의원 반발
정부차원 입장표명 요구
최근 불거진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지방 이전론과 관련해 경기 용인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정부 차원의 입장 표명을 통해 논란을 종식시켜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운영을 책임질 여권 일각에서 터무니없는 주장이 나오면 나올수록 정부·여당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12월 10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혼란이 초래된 측면이 있는 만큼 대통령이나 총리가 나서서 수습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기업인들과 만나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으로 눈을 돌려 균형발전에 기여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용인 반도체 산단과 관련해 김성환 기후에너지부장관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의 발언으로 지방 이전론이 촉발된 것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리를 요구한 것이다. 이 시장은 “현 정부는 반도체 국가산단과 관련해 지방정부와 한차례 회의도 갖지 않았다”며 “국가산단 조성을 점검하는 회의를 조속히 열어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고 지방정부 의견을 들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침묵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용인지역 4명의 국회의원들도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이전 논란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언주·이상식·손명수·부승찬 의원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이미 기업 투자와 국가 정책이 맞물려 실행 단계에 들어선 사업”이라며 “정부는 이전 가능성을 둘러싼 혼란을 더 이상 키워서는 안되며 국가 전략산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각에서 전기 있는 지방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반도체 제조는 염분이 많은 해안지역은 안되고 소·부·장 생태계와 우수한 엔지니어 등 많은 조건이 수반돼야 한다”며 “우리는 인위적으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이전하려는 일체의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