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의 ‘1인1표제’, 공천 비리 해법 될까

2026-01-05 13:00:06 게재

쇄신 카드로 꺼냈지만

계파 갈등 재점화 우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방선거 공천 헌금 의혹을 두고 연일 사과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정 대표는 특히 공천비리 근절을 위한 제도 개편을 강조하며 ‘1인1표제’ 카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선우·김병기 의원과 관련한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지자 “참으로 부끄러운 일”,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큰 실망과 상처, 분노를 안겨드렸다”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사과 수위도 한층 높였다. 정 대표는 “환부를 도려내겠다”,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했다”는 표현을 써 관련자 징계와 수사 협조를 강조하면서 이번 사안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며 공천 비리 근절을 위한 제도 개편까지 꺼내 들었다.

정 대표는 “중앙당에 구성될 공천 신문고 제도를 적극 활용해 ‘클린 선거 암행어사단’을 발족해 선거비리 적발 즉시 당 대표 직권으로 일벌백계하겠다”면서 “광역단체장은 중앙당 공관위가,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은 시·도당 공관위가 공천하지만, 전 과정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혔다. 또 “예비후보 자격검증 위에서 철저하게 부적격자를 걸러내겠다”며 “억울한 컷오프 없는 열린공천 시스템을 통한 가장 민주적이고 깨끗한 공천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직후 1인1표제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소수가 많은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구성원이 동등하게 권한을 행사하는 당내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것”이라며 “1인 1표제를 십 수년 전부터 주장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권리당원에게 실질적 공천권이 넘어가며 지역위원장이나 국회의원 등 특정인이 좌우하는 공천카르텔과 줄 세우기 정치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말 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중앙위원회에서 1인1표제 도입을 추진했으나 ‘지역 대표성 약화’ ‘대표 연임용 포석’ 논란과 맞물리며 부결됐다. 공천 헌금 논란이 터진 후 공정성 조치를 명분으로 이 같은 안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 구상대로 1인1표제가 쇄신 카드로 작동할지, 아니면 다시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지는 11일 최고위원·원내대표 선거 결과와 맞물려 판단이 갈릴 전망이다. 정 대표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한 결과로 이어질 경우 추진 시점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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