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새해 경영진 변동폭 최소화…파격 인사도

2026-01-05 13:00:03 게재

기업은행 은행장 선임 못하고 대행체제 가동

은행장들 신년사서 고객신뢰·AI 전환 등 강조

은행권이 연말연시 경영진 인사를 매듭짓고 새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대체로 기존 경영진 변동폭을 최소화한 가운데 일부 은행은 파격적인 외부 인사 영입 등을 통해 조직내 변화를 모색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김형일 기업은행장 대행
정의철 우리은행 부행장

새해 주요 은행장은 변화가 없다. 5대 시중은행 은행장은 임기가 앞으로 1~2년 남았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만 김성태 은행장이 지난 2일 이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마쳤다. 다만 신임 은행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김형일 전무 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 은행이 은행장 부재로 인해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기업은행장 인선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 여러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장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 기업은행장은 청와대 인사검증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각종 투서가 들어온다고 언급하는 등 은행권 인사 난맥상을 지적하면서 기업은행도 여기에 해당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현재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는 김 전무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11월에는 황기연 수출입은행 은행장을 각각 임명했다.

시중은행에서는 일부 외부인사를 부행장으로 발탁하면서 조직내 변화를 주려한 점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지난 1일 정의철 전 삼성전자 상무를 디지털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임명했다. 정 부행장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근무하고, 최근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총괄했다.

은행측은 정 부행장이 향후 비대면채널 기반을 확대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 및 기업 통합플랫폼 경쟁력 강화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 부행장은 “글로벌 빅테크 현장에서 쌓은 소프트웨어 품질 철학과 고객 중심 사고를 금융플랫폼에 녹여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 은행장들은 새해 신년사에서 고객신뢰 확보와 인공지능(AI)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더 이상 ‘리테일 금융의 강자’라는 과거의 명성에 안주하지 말자”며 “절박함과 신중함 속에서 새로운 고객과 시장으로 국민은행의 영토를 내실 있게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새로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디지털자산 및 플랫폼과 같은 혁신적 솔루션들을 선제적이고 완성도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 혁신과제 실행을 위해 실효성 있는 인공지능 전환(AX) 추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올해는 경쟁하는 은행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미래를 위한 도약의 원년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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