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았다

2026-01-06 13:00:01 게재

사람과 협력하는 로보틱스 시대 선언 … CES서 확장계획 발표

현대자동차그룹이 구글 딥마인드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미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낸다. 로봇 제어용 인공지능(AI) 모델 연구를 본격화하며, 엔비디아에 이어 글로벌 AI 선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인간과 협력하는 AI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 데이에서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를 주제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했다. 하드웨어와 이동성 중심의 기존 로보틱스를 넘어, 고도화된 AI 기술을 결합해 인간을 지원하고 협업하는 로보틱스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제조 현장에서 시작되는 인간과 로봇의 협력,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AI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 그리고 글로벌 AI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와 구글 딥마인드가 체결한 협력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제어를 위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를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기술에 구글 딥마인드의 로봇 AI 모델을 결합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휴머노이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야 더빈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과 잭 재코우스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생태계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실제 현장 투입을 전제로 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개발형 모델은 56개의 자유도를 갖춘 관절 구조와 촉각 센서를 적용한 손, 360도 인식 카메라 등을 탑재해 제조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 50kg을 들어 올릴 수 있고 극한 온도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해 산업 현장 활용성도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해 부품 분류 등 안전성과 품질 효과가 검증된 공정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등 보다 복합적인 작업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AI 로보틱스 상용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도 본격화된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사들은 제조 인프라, 핵심 부품, 물류 및 공급망 역량을 결집해 엔드 투 엔드(E2E)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이중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며 로봇 핵심 부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기반 학습 체계를 통해 로봇의 지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와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을 연계해 실제 제조 데이터를 로봇 학습에 활용하고, 학습 결과를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도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에 이어 보스턴다이나믹스-구글 딥마인드 협력을 통해 피지컬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로봇 제어, 인지, 추론 능력을 고도화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 현장 도입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구독 형태의 RaaS(Robots-as-a-Service) 모델 도입과 함께 장기적으로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양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 현장을 넘어 물류 건설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으로 로봇 적용 범위를 확대해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을 통해 인류가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인간과 로봇의 진정한 협력을 통해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기업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 기간동안 1836㎡(약 557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AI 로보틱스 연구환경을 재현한 구역을 포함해 그룹 AI 로보틱스 기술개발 과정과 피지컬 AI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고객의 일상과 근무 환경에서의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변화상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시연 중심의 전시를 진행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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