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표 4파전…‘위기관리’ 역할 경쟁
한병도 · 진성준 · 백혜련 · 박 정
절대강자 없어 당심 20% 주목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한병도(전북 익산을) 진성준(서울 강서을) 박 정(경기 파주을) 백혜련(경기 수원을. 이상 기호순) 의원 등 4파전으로 치러진다. 임기 4개월이지만 당 위기 수습·지방선거 공천을 주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3선 의원들의 역할 경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1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10~11일)와 의원 투표(11일)를 실시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권리당원 투표는 20%, 의원 투표는 80%가 반영된다. 4명 후보 모두 계파색이 옅어 계파 경쟁보다는 역할 경쟁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천과 관련한 의혹이 이어지는 위기 국면에서 원내와 공천 관리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인지를 따지는 ‘역할 경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명의 후보 모두 ‘안정’과 ‘수습’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병도 의원은 당·정·청 소통형 리더십을, 진성준 의원은 당의 윤리적 혁신과 노선 재정비, 박 정 의원은 5개월 실무 관리형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후보들은 또 당심을 잡기 위한 메시지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권리당원 표심을 겨냥해 내란 특검 연장, 사법개혁 과제 완수, 필리버스터 제도 손질 등 개혁 입법과 강성 당심을 자극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 중이다.
당 안에선 ‘절대강자가 없는 선거’로 당심 20%가 캐스팅보트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뚜렷한 강자가 없는 4파전인 만큼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리당원의 선택이 그만큼 중요한 비중을 갖는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임 원내대표의 사퇴라는 비상상황을 신속하게 수습하기 위해 추대론이 제기됐는데 예상치 못한 다자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면서 “잔여임기, 지방선거 공천 문제, 최고위원 보궐선거 등이 맞물리면서 막판까지 혼전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 재선의원은 “(경쟁하는) 의원들이 꽤 오랜기간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했던 인물들”이라며 “위기수습과 지방선거 공천 관리 등에서 성과를 인정 받으면 다음 정치행보를 갖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쟁이 지방선거 공천에 더해 연임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에 대비해 후보 공천을 4월 20일 이전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신임 원내대표 임기 내에 공천이 진행되고, 당 지도부 의결을 거쳐 선거 때까지 임기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