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시민 숲’으로 개방
부산 범어 정수장 일원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100년 가까운 금단의 땅이 시민 숲으로 개방된다.
부산시는 7일 금정구 범어사 정수장 일원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의 기반 시설로 조성된 범어숲을 이날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1930년 준공된 범어 정수장은 양산 법기수원지 물을 받아 금정구 두구동 청룡동 등 1만1000세대에 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90년 넘게 일반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된 곳이다.
이곳은 10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이 잘 보존됐다. 범어숲 내에는 편백나무와 소나무 등 수령이 100년 이상인 고목이 우거져 있다.
시와 금정구는 정수시설은 보호하면서 숲은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수돗물 공급에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문화시설은 정수시설과 떨어진 곳에 조성했다.
이번에 개방되는 주요 시설에는 △용성계곡과 편백나무 사이 숲길 △미끄럼틀, 경사 오르기 등 놀이마당 △테이블, 벤치 등 소풍을 위한 휴게공간 △지역 주민 요청 사항인 황톳길 등이 포함된다.
시와 금정구는 지난 2022년부터 정수장 주변 숲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다. 생활권 거점 휴양공간이자 새로운 소통·교류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3월 설계를 시작으로 2024년 4월 본격적인 기반 시설 공사에 착수했다. 자연그대로인 숲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정비하고 각종 휴게시설을 설치해 열린 휴양공간으로 조성했다.
전체 사업은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범어숲은 기반 시설로서 지난해 말 정비가 완료됐다.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범어숲은 우선 개방한다.
범어사 정수장 일원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은 부산시의 15분 생활권 정책공모 선정 사업으로 진행됐다. 오랜 기간 미개방 상태였던 범어 정수장 주변 숲과 유휴부지, 창고 등을 활용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임경모 부산시 도시균형실장은 “범어숲과 같이 생활권 주변에서 시민이 누리는 생활복합거점 시설을 계속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