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급증에 전력 기업 실적·주가 '훨훨'

2026-01-07 13:00:07 게재

중장기 전력망 투자, 송전망 중심 확대 전망

국내 전력기기 3사 추가 실적개선 여력 충분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확장 등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외 전력 인프라 기업의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주가 또한 훨훨 날고 있다. 상상보다도 빠른 데이터 센터 투자 진척 속도와 공급망 내 에너지 확보는 어려운 가운데 중장기 전력망 투자는 송전망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GE 버너바 주가 6배 급등 = 7일 금융투자업계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24년 4월 GE에서 분사한 GE 버노바는 전일 686.3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상장 이후 전력 수요 증가와 AI 데이터 센터 열풍에 힘입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주가가 6배 급등한 것이다. 전력망 현대화 및 전력기기 수요 급증으로 급등하며 2025년 상반기에는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수혜주로 부각됐다. 그 결과 작년 하반기에는 731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의 기술 대기업인 히타치 주가는 전일(현지시간) 5445.0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23년 1월 1일 1271.40엔보다 4.3배 오른 금액이다. 2024년 AI 데이터 센터 열풍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터지며 히타치 주가는 작년 하반기 5555엔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5400엔 대에서 견고한 흐름이다.

히타치는 지난 3년간 사업 구조를 ‘디지털’과 ‘그린 에너지’ 중심으로 개편하며 일본 증시를 이끄는 핵심 종목으로 발전했다.

스위스의 글로벌 공학 기업인 ABB 역시 지난 3년간 전력화와 자동화라는 거대한 산업 흐름 속에서 2배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전일(현지시간) 60.66CHF(스위스 프랑)으로 장을 마감한 ABB는 지난 2023년 초 주가 30 CHF에서 2024년 전 세계적인 전력망 현대화 수요에 힘입어 50 CHF 선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61~62 CHF를 기록했다.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91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8% 급증했다.

◆상상보다 빠른 데이터 센터 투자 속도 =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AI 산업에 국가의 명운이 걸리기라도 한 듯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와 주요 빅테크 외에도 주요 개발사, 주 정부까지 데이터 센터 투자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이 계통연계 신청 단계의 프로젝트는 2025년 3분기 544GW로, 2024년 4분기 대비 100GW 이상 증가했다. 계통연계 신청 단계가 종료된 후 본격적인 EPC(설계·조달·시공) 절차를 밟는 계통연계 진행 단계 프로젝트 역시 2025년 3분기 136GW를 기록, 2024년 4분기 대비 54GW 확대됐다. 현재 미국 내 예정된 데이터센터 투자의 진척 속도를 고려하면, 계통연계 신청 및 진행단계에 진입하는 프로젝트 규모는 2026년에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공급망 내 병목 심화와 에너지 확보 어려움은 여전히 제약 요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전력망 투자는 데이터센터 확대 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 노후화 설비 교체등 송전망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력 기업 주가·실적 개선 = 글로벌 전력기기 수급불균형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미 변압기 수출이 2019~2024년 연평균 23.9% 확대됐다. 수요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가 동반되어 작년 9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 대비 약 2.2배에 달하는 잔고를 확보했으며, 높은 판매가격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 및 수익성 또한 제고되고 있다.

국내 주요 전력기기 3사인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도 글로벌 수요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며 주가도 큰 폭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중으로 효성중공업의 경우 248만3000원으로 3년 전보다 39배 폭등했다. 같은시기 HD현대일렉트릭은 97만6000원으로 27배 급증, LS일렉트릭은 53만9000원으로 11배 증가했다.

이민재 연구원은 “국내 전력기기 3사는 여전히 해외 대비 실적 개선 폭이 크고,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가운데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시장에서의 진입은 점차 어려워지고, 대형 변압기의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며 “LS ELECTRIC은 상대적으로 늦은 미국 진출과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 본격화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 여력이 충분하고,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 매출 비중이 높아 여타 전력기기 업체와 차별화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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