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원 보선 ‘3위 경쟁’ 치열
당권-비당권 2대2 구도 재편 친명계 표심 결집 여부 주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유동철 후보 사퇴로 당권·비당권 2대2 구도로 재편되면서 ‘3위 경쟁’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 최고위원 보선에 출마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고위원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의 후보직 사퇴가 정청래 대표에게 비판적인 비당권파 후보들의 결집을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3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보선이 당권(문정복·이성윤) 비당권(이건태·강득구) 2대2 구도가 형성돼 비당권파 표심 결집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최고위원 보선은 중앙위원 투표 50%와 권리당원 투표 50%를 합산해 당선자를 정한다. 1인당 2명의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는데, 당초 비당권파 후보가 3명이던 구도에서는 표 분산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유 위원장 역시 이번 사퇴가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시점상 7일 3차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있고, 9일부터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다. 분산돼 있던 친명계 표심이 결집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담겨 있다. 사퇴 메시지에서도 이런 의도가 묻어난다.
유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정부 성공’보다는 ‘1인 1표’만이 난무했다”면서 “‘1인 1표’는 어느새 누군가의 당권 경쟁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후보 토론회 등에서 ‘정권의 성공보다 자기정치에 주력하고 있다’며 정 대표와 당권파를 겨냥했다. 1인1표제 즉각 도입은 정청래 대표와 문정복·이성윤 후보가 전면에 내세운 대표 공약이다. 비당권파 후보들은 유 위원장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건태 후보는 유 위원장의 사퇴 기자회견을 뒤에서 지켜보고 “유동철 후보의 뜻과 의지를 이건태가 이어받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강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앞으로 우리 민주당에서는 전략 지역에 대한 지원, 전국정당화에 대한 고민, 지구당 부활을 해야 한다”며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후보 등록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움직여온 당권파와 경쟁 중반부 지지세 결집에 나선 비당권파의 맞대결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당심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