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칼국수 10년새 50% 올라
서민음식도 가격상승 … 소비자 가정간편식 밀키트 면류 관심
겨울철 대표 메뉴인 칼국수가 더 이상 ‘부담 없는 한 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외식 물가 상승 여파로 칼국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집에서 즐기는 간편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때 서민 음식의 상징이던 칼국수마저 ‘가성비’ 대신 ‘가심비’를 따지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지역 칼국수 평균 가격은 9846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9% 상승했다. 2015년 평균 6545원이던 가격과 비교하면 10년 새 50% 이상 오른 셈이다. 일부 유명 맛집의 경우 한 그릇에 1만1000원을 훌쩍 넘기며 체감 물가는 더 높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소비자들은 외식 대신 간편식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도 전문점 수준의 맛과 완성도를 집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식품업계 역시 면발과 국물의 품질을 끌어올린 냉동·밀키트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면사랑의 ‘바지락칼국수’ 냉동밀키트는 대표 사례다. 순살 바지락과 각종 채소, 육수를 한 번에 구성해 별도 손질 없이 조리가 가능하다. 남해안산 멸치로 우려낸 육수와 영하 40도의 급속냉동 기술로 면발의 탄력과 풍미를 살린 점이 강점이다. 연타 제면과 다가수숙성 공법을 적용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했다.
사조대림은 지역색을 살린 ‘강릉식 장칼국수’와 ‘속초식 바지락칼국수’로 차별화를 꾀했다. 고추장과 된장의 조화를 살린 장칼국수, 해산물 육수의 시원함을 강조한 바지락칼국수 등 강원도 대표 맛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은 ‘멸치칼국수’를 통해 면발 경쟁력을 강조한다. 다가수진공공법으로 생면에 가까운 탄력을 구현해 실온면의 한계를 보완했다. 이랜드킴스클럽의 ‘자연별곡 백합 듬뿍 칼국수’ 밀키트 역시 백합 육수를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 부담이 구조적으로 높아지면서 국물 면류 간편식이 일상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제는 가격뿐 아니라 전문점 수준의 맛과 경험을 얼마나 집에서 구현하느냐가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