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질주 4 산업별 양극화
한국 경제, 반도체 주도 ‘K자형’ 회복세 진입
한국 경제, 반도체 주도 ‘K자형’ 회복세 진입
정부 확장 재정과 내수 회복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
양극화 현상 뚜렷 … 소수 우호적 산업 높은 의존도 지속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주도의 ‘K자형 회복’에 진입하며 내수 회복세가 더해져 1.8% 성장률 회복이 전망된다. 글로벌 관세 여파로 인한 수출 성장세 축소가 예상되지만, 반도체 호황 지속과 정부의 확장 재정, 내수 회복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업별 양극화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업종별 실적과 경쟁력 차이에 따라 산업 간 신용도 양극화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IT 수출에 의존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6년 한국 경제는 반도체 주도의 ‘K자형 회복’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는 “지난 12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8.5%)를 크게 웃돌았다”며 “특히 반도체는 43.2%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6개 품목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IT 수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AI 데이터센터의 견조한 수요와 가격 강세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43.2%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고, 컴퓨터(36.7%), 모바일 기기(24.7%), 디스플레이(0.8%) 등 IT 제품 전반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식품, 바이오헬스, 화장품 등 K-컬처 관련 품목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해외 생산 확대와 라인 정비에 따른 일시적 생산 감축으로 1.5% 감소했다. 철강과 석유화학 수출 역시 글로벌 과잉 공급 및 가격 약세 여파로 부진이 지속됐다. 과잉 공급에 직면한 품목들은 산업 구조조정을 거치며 단기간 내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ING는 체감 경기 지표에서도 ‘K자형’ 양극화가 뚜렷하다고분석했다. 수출 중심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상승했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도 95.3으로 개선됐다. ING는 제조업체 대부분이 수출 위주의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무역 긴장 완화와 원화 약세가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내수 위주의 비제조업 전망지수는 91.7에서 87.8로 하락했으며, 소비자심리지수(CCSI) 또한 전월 112.4 대비 하락한 109.9를 기록했다.
강민주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와 IT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부문 간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8% 성장률 회복 전망 = 신용평가업계도 산업별 양극화를 우려했다. 한국신용평가는 7일 진행한 2026년도 산업 전망 인터넷 생방송(웹캐스트)에서 “작년에는 수출 호조에도 민간 소비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1.0% 수준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8%로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산업별로 차별화된 경기 상황, 반도체 등 소수의 우호적 업황 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지속되면서 경기 상황의 차별화로 인해 K자형 양극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에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 경제 상황 △AI 주도 성장 △관세 △보호무역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있다.
정승재 한신평 평가정책본부 실장은 “기업의 단기 위험 요인으로는 글로벌 저성장과 중국 과잉 생산, 중국과의 경쟁, 보호무역 자국 우선주의 환율·금리 등”과 “금융 부문에서는 금리 하방 경직, 자본 배분 효율화, 내수 부진 및 부동산 경기 양극화 정책 및 규제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 실장은 “올해 석유화학, 건설, 유통, 면세, 철강, 상영관, 이차전지,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이 산업과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 조선, 방위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선 산업은 우호적 = 산업별로 보면 조선업의 전망이 가장 우호적이다.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만 해외 투자 확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해외 투자 부담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실제 투자 내용과 규모 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자동차의 경우 보편화된 관세 부담 등으로 산업 전망은 비우호적이다. 하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미국 수요 부진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 판매 성장세는 둔화 될 전망이다. 관세에 따른 수익성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완성차 업체의 경우 관세 우려에도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및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래 사업 강화를 위한 높은 투자규모에도 양호한 현금창출력, 보유 유동성으로 원활히 대응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철강산업은 여전히 혹독한 겨울이 예상된다. 산업 전망은 비우호적이며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부정적 영업환경 지속으로 수익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다. 이익축소 및 누적된 투자 부담으로 재무구조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2차 전지의 산업 전망도 비우호적이며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2차전지는 중국 주도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생존전략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됐음에도 과중한 재무 부담이 지속됐다. 향후 영업손실 장기화와 재무구조 저하가 지속된다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 업종 또한 산업 전망은 비우호적이며 신용등급 전망 또한 부정적이다. 누적된 미분양에 더해진 안전 규제 리스크가 업황 회복의 제약 요인이다. 비우호적인 외부여건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재무여력 확보 여부가 우선적인 고려 요인이 될 전망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