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본산지 구미에 ‘AI 심장’ 구축
삼성SDS, 60㎿급 데이터센터
구미형 AI 산업 생태계 가속화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난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6에서 삼성SDS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삼성SDS는 2032년까지 구미 국가1산단 일원에 60㎿급 전력 기반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2024년 매입한 구미 국가산단 1단지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1단계로 2029년 3월 가동을 목표로 데이터센터를 신축한다. 초기 투자금은 4273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첨단 AI 반도체를 적용해 대규모 AI 연산 및 데이터 처리 역량을 확보하고, 모바일·제조·서비스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반 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투자자, 기술 인력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산업 방향과 투자 흐름을 가늠하는 상징적 무대인 CES에서 삼성SDS가 전략적 투자 거점으로 구미를 선택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구미시는 삼성SDS의 AI 데이터센터 기반 시설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AI’ 스마트폰 생산 거점, 반도체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한 소재·부품 제조 역량을 하나의 산업 축으로 연계해 구미형 AI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60여 년간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온 내륙 최대 제조 거점이자 5개 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한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이번 투자협약을 계기로 구미 국가산단에 AI 완결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첨단 제조 AI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이에 따라 지역 특화산업 중심의 데이터 확보·공유 체계 확립, AI 자율제조 실증을 통한 ‘구미형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 모델’ 구축, 제조기업의 AI 팩토리 전환 지원, AI 데이터센터 기반 고급 IT 인력 유입과 지역 대학 연계 AI 인재 양성 등 산업 전반에 연쇄적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도는 전력 자립률이 215.6%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경북형 에너지 대전환 전략을 추진해 친환경 전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유치에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는 이유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CES라는 글로벌 무대에서 삼성SDS와 AI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은 구미 산업 대전환의 방향성과 실행력을 세계에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구미가 AI 기반 미래 산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가 구미에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신규 건립을 공식화한 것은 오랜만이다. 구미는 고 이건희 회장이 1995년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에서 불량 휴대전화 화형식을 단행하며 ‘애니콜 신화’의 출발점이 된 곳으로, 삼성그룹 제조 혁신의 상징적 본산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