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122억달러
반도체 등 수출 호조세로 상품수지 133억달러 흑자
"연간 경상흑자 1150억달러 육박 역대 최대 가능성"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IT) 관련 제품과 자동차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여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늘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역대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11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122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31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 규모도 추석 연휴 등으로 저조했던 10월(68.1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다른 해와 비교해 11월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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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누적 경상수지도 11월까지 1018억2000만달러로 2024년 같은 기간(866.8억달러) 대비 17.5% 웃돈다. 특히 이같은 경상수지 흑자는 2024년 연간(990.4억달러) 규모를 이미 넘어섰고, 역대 최대였던 2015년(1051.2억달러) 수준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아직 집계되지 않은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결과가 나오면 1100억달러를 넘어서는 연간 흑자가 예상된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무역흑자는 통관기준 121억8000만달러 흑자를 보여 이러한 기대를 높였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지난해 12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11월보다 크게 늘어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면 연간 경상흑자는 한은이 전망한 1150억달러 수준이 기대된다”며 “2015년 규모를 상회하는 가장 큰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 배경에는 수출 호조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확대가 있다. 작년 11월 상품수지 흑자는 133억1000만달러로 10월(78.2억달러) 대비 1.7배 증가했다. 이는 월간기준으로 역대 4위 흑자 규모이고, 11월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다.
수출은 601억1000만달러로 2024년 11월(569.9억달러)보다 5.5% 늘었다. IT 관련 품목의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증했고, 승용차도 선전했다. 지난해 11월 통관기준 수출은 △반도체 38.7% △승용차 10.9% △컴퓨터주변기기 3.2%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무선통신기기(-6.1%)와 철강제품(-9.9%)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은 동남아시아(18.4%)와 중국(6.9%) 등이 늘었고, 미국(-0.2%)과 EU(-1.9%) 일본(-7.7%) 등은 줄었다.
수입은 468억달러로 전년도 동기(471.1억달러)보다 0.7%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가스 -33.3% △석유제품 -16.9% △원유 -14.4% 등 원자재 수입이 7.9% 감소했다. 반대로 정보통신기기(16.5%)와 수송장비(20.%) 등 자본재는 4.7% 늘었다. 소비재 수입도 19.9%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7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적자 규모는 전달(-37.5억달러)을 밑돌았지만 1년 전(-19.5억달러)보다 늘었다. 서비스수지에서 여행수지 적자(-9.6억달러)가 전달(-13.6억달러)보다 줄었다. 추석 연휴에 급증했던 출국자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18.3억달러)는 전달(29.4억달러) 대비 11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해외 증권투자자에게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전달(22.9억달러) 대비 10억4000만달러 감소한 12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0억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7억6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채권 위주로 57억4000만달러 늘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