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트럼프 관세 판결…물가 반등 여부에 주목

2026-01-12 13:00:03 게재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 미 4분기 실적 발표 본격화

파죽지세 코스피, 미국발 훈풍에 4650선 돌파 … 한은 금통위 관심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판결 여부와 작년 1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시 상승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소매판매과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도 나온다. 아울러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한국 증시에서는 지난주 삼성전자 잠정 실적 이후 반도체 업종 중심의 코스피 실적 추정치 상향 작업의 지속성과 강도가 관건이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4일 미 대법원 상호 관세 판결? … 증시 영향 제한 =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 대법원은 14일 주요 판결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심리 중인 트럼프의 관세 판결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판결시 행정부의 대응, 관세 환급 논란, 금융시장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법원은 판결하는 사안에 대해 사전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은 상호관세 위법성이 안건일 것으로 추측하는 상황이다. 미 연방 대법원은 6대 3의 보수 우위 구도지만 상호 관세에 관해선 트럼프 행정부 측의 패소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실제 위법 판결이 나오더라도 주식시장에 미칠 파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관세 이외에도 무역확장법 232조 등 우회 수단을 통해 관세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상호관세 환급 문제(약 1500억달러 추산) 또한 일시 지급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서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번 주 대법원 상호관세 판결은 정치, 무역 관점에서는 요주의 사안일 수 있겠지만,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매크로, 실적 이벤트에 무게 중심을 두고 가는 것이 적절.

◆물가 지표 더 중요해져 = 최근 미국 고용이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물가 지표의 중요도가 더 올라갔다. 주요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여전히 강조하는 만큼 CPI 결과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꺾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근원 소비자물가의 상승세 강화가 예상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헤드라인 CPI의 연간 및 월간 상승률은 2.7%, 0.3%로 모두 전월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근원 CPI의 경우 2.7%, 0.3%를 기록해 전월과 비교해 상승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는 11월 CPI에 내재된 하향 편향의 일부 해소과정이며, 인플레이션 재상승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며 “기존 금리 전망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은 돼야 올해 첫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에는 11월 소매 판매가 발표된다. 지난 8월 0.5%에서 9월 0.1%, 10월 0%로 정체한 후 이번에는 0.4% 내외로 반등이 예상된다. 핵심 소매 판매는 9월 0%에서 10월 0.5%로 증가한 후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소매판매 등 전반적인 경제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양호한 반면 물가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강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근 AI 사용 확산 등으로 노동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이처럼 상충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어닝시즌, 시장 변동성 확대 = 이번 주에는 JP모건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4분기 실적 발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장에선 고점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실적 발표 기간 시장 변동성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S&P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8.3%로 3분기 13.6%에서 둔화 추정되는 가운데 13일부터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6개 대형 은행의 실적이 발표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주가 주도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금융주의 증시 영향력이 줄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잔존해 있음을 감안하면 금융주 실적에 따라 증시 전반에 걸친 차익실현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금융주의 4분기 순이익 마진, 대출 증가율 등을 통해 미국의 경기 향방, 인플레이션 여파 등을 확인해 나갈 수 있다”며 말했다.

◆코스피 사상최고치 또 경신 = 한국 증시는 1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지난주 삼성전자 잠정 실적 이후 코스피 실적 추정치 상향 추세가 얼마나 강화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미 연초 이후 코스피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27조원에서 473조원으로 10.8% 상향되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7%)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 모멘텀이 최근 연초 랠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12일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오전 9시 24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4.76포인트(0.76%) 오른 4621.0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3.57포인트(1.17%) 오른 4639.89로 출발해 한때 4652.54까지 오르며 지난 8일 세운 사상 최고치인 4622.32를 넘어섰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60포인트(0.70%) 상승한 954.52다. 지수는 전장 대비 0.56포인트(0.06%) 오른 948.48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461.3원에 장을 시작해 오전 9시5분 현재 1462.2원이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원달러환율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라 100선에 다가섰다. 현재 0.06% 오른 99.194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0.27엔 오른 158.16엔이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 및 엔 약세 영향과 더불어 연초 서학개미의 역대 최대 수준의 미국 주식 순매수 영향 등으로 환율은 다시 1460원선을 넘었다”며 “미 연방 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도 달러의 추가 강세 혹은 약세 전환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어 외환시장에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158엔 및 1460원 재진입에 일본과 한국 외환당국이 추가 약세를 용인할지 아니면 구두 개입 등을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설지가 주목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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