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기업 얼굴이 바뀐다…국가별 시총 1위 교체 6개국

2026-01-13 13:00:01 게재

내일신문-코트라 ‘G20 국가별 시총 상위 10개사’ 6년 연속 조사 … 애플은 엔비디아, 마오타이는 농업은행에 각각 1위 자리 내줘

세계경제가 급변하며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주요 국가들의 대표기업 얼굴도 바뀌고 있다.

13일 내일신문은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과 공동으로 ‘G20 국가별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2025년말 종가 기준, 각국 통화 원화로 환산)을 조사했다. 그 결과 6개국에서 시총 1위 기업이 바뀌었다.

국가별 시총 10위권내 새로 진입한 기업도 전체의 15.3%인 29개사에 달했다.

◆한국, AI 반도체가 이끈 ‘세계 최고 상승률’ = 한국 주식시장은 2025년 코스피 지수가 전년대비 75.6% 상승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4년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로 이듬해 상반기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하반기 들어 반전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1등 공신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수요확대를 토대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년만에 시가총액이 392조원 늘었다.

시총 상위 10위 기업은 전년과 비교해 4개 기업이 바뀌었을 만큼 변화가 컸다. 새로 진입한 기업은 HD현대중공업 SK스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다. 한국은 상위 10위 기업의 업종을 분석해보면 7개사가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조선 방산등으로 제조업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농업은행이 수년간 시총 1위를 지켜온 꾸이저우 마오타이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에는 금융업이 농업은행 공상은행 중국은행 차이나생명보험 초상은행 핑안보험 등 6개사를 차지했다. 금융주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증시 안정화 정책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업계는 발전량 감소와 국제유가 약세, 석탄 판매 및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3개기업이 바뀌었는데, 이중 10위권 밖으로 나간 3개사는 모두 에너지기업(장강전력 중국신화 시노펙) 이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도요타자동차가 6년 연속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며 일본 증시의 대표기업 지위를 이어갔다.

다만 상위권 구성에는 변화가 나타나 2024년 상위 10위에 포함됐던 리쿠르트홀딩스와 키엔스가 2025년에는 10위권에서 이탈했다. 대신 반도체 제조장비기업인 도쿄 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가 그 자리를 채웠다.

2025년에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처음으로 5만엔을 돌차, 미국발 AI붐과 함께 AI 및 반도체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자동차·전기기기·반도체 장비 등 제조업종이 5개사에 달해 일본 증시가 여전히 제조업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나다·멕시코, 자원과 금융의 힘 = 미국 다우존스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엔비디아 시총은 2024년말 4856조원에서 2025년말 6510조원으로 1654조원 증가했다. 같은기간 애플은 5594조원에서 5831조원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4619조원에서 5158조원으로 각각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IT 기업이 3개사, 소비재 3개사, 금융 2개사, 제조 1개사, 바이오 1개사로 고르게 분포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연준의 단계적 금리인하 기조 속에서 기업실적이 뒷받침되며 미국증시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캐나다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이 5개사, 에너지업이 3개사로 두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 에너지·자원주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실적을 바탕으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다만 캐나다 증시는 전면적인 강세장보다는 실적 기반의 선택적 상승 국면에 가까웠다.

멕시코 주식시장에서는 그루포 멕시코가 기존 1위였던 월마트 멕시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광업기업인 그루포 멕시코 시총은 전년 53조8437억원에서 105조964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유통 기업이 4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광업을 포함한 에너지·자원, 금융, IT·통신 기업도 고르게 포함됐다. 멕시코 증시는 제한된 상장기업 구조 속에서 대형 소비재와 자원 기업이 지수를 주도하는 특징을 보였다.

브라질 주식시장에서는 금융 5개사, 에너지 3개사로, 두 업종이 증시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1위인 이따우 우니방코는 시총이 전년 67조1801억원에서 108조1680억원으로 급증하며 금융주 강세를 상징했다. 페트로브라스 등 에너지기업도 실적개선에 힘입어 상위권을 유지했다. 고금리 유지 및 경기 안정화 기대가 투자자 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브라질정부의 지속적인 재정적자, 2026년 대선 리스크, 무역분쟁 등으로 올해 시장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아르헨티나 주식시장에서는 에너지기업이 5개사로 가장 많아 증시 비중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상위 10개 기업 구성에 변동이 없어 대형주의 안정성이 확인됐다. 한편 2026년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은 4%, 세계은행은 4.5% 성장을 전망하고 있어 거시경제 회복 기대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프랑스, 제조와 명품의 저력 = 2025년 독일 증시의 DAX 지수는 약 23% 상승하며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정확대 기조와 국방·인프라 지출 증가,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글로벌 자금 유입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시총 상위 10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4개사로 가장 많아 제조업 강국 면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금융기업은 3개사, 소프트웨어·통신 기업도 3개사로 구성돼 산업 구조가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4년말 78조7500억원에서 2025년말 98조4100원으로 늘었지만 순위는 10위에서 11위로 밀렸다. 대신 BMW가 99조9400억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주식시장은 루이비통이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며 국가대표 기업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루이비통 에르메스 로레알 에실로룩소티카 등 소비재·명품 기업이 4개사에 달해 프랑스 증시의 명품 중심 구조가 두드러졌다.

에어버스와 사프란은 항공기 수주 확대와 유럽 방위산업 수요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총 상위 10개 기업은 전년도와 변함이 없었다. 프랑스 주식시장은 온화한 성장과 안정적인 금리 전망 등 투자자 신뢰를 유지하며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 펜데믹때 백신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아스트라제네카가 시가총액 1위를 유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3개사, 금융 2개사, 헬스케어 2개사, 소비재 2개사 등 다양하게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롤스로이스는 시총이 2024년말 88조9012원에서 2025년말 188조622억원으로 100조 이상 증가하며 순위도 12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025년 한 해 동안 20.7% 상승했다.

이탈리아 주식시장에서는 금융이 5개사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3개사, 에너지 2개사로 구성돼 금융 중심 구조가 두드러졌다. 상위 10개 기업은 1년 만에 3개사가 교체됐다. 이 중 방산기업 레오나르도는 수주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시총도 21조원에서 49조원으로 급등,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FTSE100 주가지수는 31% 상승해 유럽 주요국 가운데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시총 1위인 금융기업 우니크레디트는 시가총액이 전년 88조원에서 181조원으로 급증했다.

러시아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기업이 8개사에 달해 원자재 중심 구조가 뚜렷했다. 금융기업 스베르는 석유 국영기업 로스네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최근 10년간 러시아 증시에서는 스베르 로스네프트 가즈프롬이 시총 1위를 번갈아 차지해 왔다.

한편 러시아 주식시장은 조사 대상 G20 국가 중 유일하게 지수가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경제성장 둔화, 긴축 통화정책, 루블화 강세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튀르키예 주식시장은 금융 4개사, 에너지 3개사, 제조업 2개사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은행과 에너지 기업이 지수 흐름을 주도한 가운데 방산·건설·항공 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BIST 100 지수는 8월 한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미국 관세정책과 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되며 연간 상승률은 14.5%에 그쳤다.

◆사우디, 아람코 독주 속 가치 조정 =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와 금융이 각각 4개사로 증시를 양분했다. 아람코는 독보적인 시가총액 1위를 유지했으나, 시총은 2024년 말 2688조원에서 2025년말 2217조원으로 약 50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석유 생산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압력이 기업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에서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가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며 대표기업 지위를 고수했다.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금융업이 HDFC은행 ICICI은행 인도국립은행(SBI) 바지아즈파이낸스 등 4개사를 차지했다. IT·통신 기업도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인포시스 바르티에어텔 등 3개사에 달했다. 대형주는 재무구조 안정성과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4개사, 금융 4개사, IT·통신 2개사로 구성돼 비교적 균형 잡힌 구조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는 에너지기업인 바리토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부문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디지털·내수 중심의 경제구조와 국내 투자자 기반 확대에 힘입어 급등보다는 펀더멘털 중심의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 회복력은 강화됐다는 평가다.

호주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금융이 5개사로 가장 많았고, 에너지 기업도 2개사가 포함돼 금융·자원 중심 구조가 이어졌다. 1년 동안 시총 톱10 기업 구성에는 변화가 없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광산기업 BHP 그룹의 시가총액은 1년 만에 183조원에서 222조원으로 약 40조원 증가했다. 호주시장은 대형주가 한자릿 수 후반의 보수적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중소형주가 25% 이상 고성장을 달성한 점이 특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식시장을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광산 기업이 5개사로 절반을 차지했고, 소비재 기업도 3개사 포함돼 원자재와 소비재 중심 구조가 나타났다. 시가총액 1위는 광산기업 BHP 그룹이다. 2025년 말 주가지수는 전년 대비 37% 상승했으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가를 견인했다. 다만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단기 변동성 위험도 상존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