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대처법

최근 5년간 탈모환자 120만명…5명 중 1명이 20대 이하

2026-01-13 13:00:02 게재

원인 다양하고 치료기간 길어 치료 어려움 … 조기·협진 치료 및 지원 중요

모발은 생명에 직접 관계되는 중요한 기능을 하지는 않지만 미용적인 관점에서 역할이 매우 커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자외선 차단, 머리 보호 등의 기능도 있다. 모발은 모낭에서 만들어지며 각각의 모낭은 주기적으로 활동과 정지 단계를 거친다. 정상인의 머리털 수는 약 10만개 정도 되며, 보통 10~15% 정도의 모낭이 퇴행기나 휴지기에 있고 정상적으로 하루 평균 80~100여 개의 머리털이 빠진다. 비슷한 개수의 머리털이 새로 나서 머리털의 개수가 유지되는데, 빠지는 털이 새로 나는 털보다 많거나 두피가 드러날 정도로 모발이 빠진 경우를 탈모라고 정의한다. 눈으로 비슷하게 보이는 탈모도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고 그에 따른 치료 지침도 달라진다. 탈모는 △모발이 빠지는 것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안드로겐 탈모) 등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모발이 빠지는 것 중에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원형탈모 △항암치료 후 모발을 만들어 내지 못해서 발생하는 생장기 탈모 △가을철 출산 후 모발의 일시적인 주기 이상으로 발생하는 휴지기 탈모 등이 있다.

최근 이재명대통령의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탈모 급여 검토’ 지시가 있으면서 탈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탈모는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 않지만 심할 경우 개인에 따라 일상생활을 마비시켜 생존을 위협하곤 한다. 탈모의 원인 및 치료 과정을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전연령대에 거쳐 탈모를 해결하기 병원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탈모증 안드로겐탈모증 등으로 진료받았다.

최근 5년(2020~2024년)간 탈모진료환자는 120만명을 넘어섰다. 연평균 24만명정도 진료를 받았다. 2024년 탈모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3만7617명이였다. 건보적용으로 406억원이 지출됐다. 남자 12만4718명, 여자 10만2899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연령대로 보면 10세 미만에서 4489명, 10대 1만4165명, 20대 3만5825명, 30대 5만168명, 40대 5만2414명, 50대 4만6273명, 60대 2만5556명, 70대이상 8727명으로 나타났다.

이 인원수는 비급여 의료급여 한방진료 등을 제외한 수치다. 실제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0대 20대 이하 성장발달 시기와 학력인구층에서, 30대~50대 직장인구층에서 진료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5년간 진료 다수 연령층은 30대(21.4%), 20대(17.8%), 40대(17.7%), 50대(14.8%), 60대(9.4%), 10대(6.3%)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청년 등 사회활동을 하는 경우 심한 탈모는 단순히 미용 차원을 넘어서는생활을 위협한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원형탈모, 스트레스 관리 필요 =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원형 탈모증은 자각증상이 없이 여러 크기의 둥글거나 타원형으로 머리털이 빠지는 경우를 말하며 주로 머리털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수염, 눈썹이나 속눈썹에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머리털 전체가 빠지거나(전두탈모증) 혹은 전신의 털이 모두 빠지게 된다(전신탈모증). 한 개 또는 몇 개의 탈모반(머리털이 빠지는 부위)은 보통 수개월 내에 머리털이 다시 나게 되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원형 탈모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 △자가면역 △내분비 장애 등이 원인 내지는 유발인자로 추정되고 있다. 원형 탈모증은 대체로 예후가 좋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려서 발생하거나 빠지는 면적이 넓을수록 예후가 나빠서 머리털 전체가 빠지거나 몸의 다른 부위가 영향을 받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원형 탈모증의 치료 목표는 모낭 주위 염증의 억제다. 탈모반(모발이 소실되어 점처럼 보이는 증상)이 작은 경우는 치료에 잘 반응하며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를 탈모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미녹시딜 같은 바르는 약도 흔히 사용된다. 부위가 다소 넓은 경우에는 디펜시프론이나 스쿠아릭 애시드 다이부틸 이스터같은 물질로 민감화시킨 후 농도가 약한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는 면역요법이 때때로 사용될 수도 있다.

탈모 부위가 광범위할 경우는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전신 투여, 사이클로스포린의 투여, 자외선 요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탈모 치료 시에 약물 효과는 치료 후 수 주 내에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모발이 재생되기까지는 수개월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국소 치료는 병의 경과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므로 국소 치료하는 도중에도 질환은 점차 더 번질 수도 있다.

원형 탈모증은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흔하나 온머리 탈모증(전두 탈모증)이나 전신 탈모증의 경우 그렇지 않다. 어린 나이에 발병했거나 탈모반(모발이 소실되어 점처럼 보이는 증상)이 클수록 예후가 나쁘다.

아이들 중에 머리를 뽑는 경우나 스트레스 때문에 원형탈모증이 생기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을 통해 진료처방을 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면담과 스트레스 완화 조정을 하거나 세로토닌 관련 제제를 사용하면 좋아진다”고 말했다.

병의원에서 장기치료에도 효과를 못 보거나 부작용을 우려해 한의원을 찾기도 한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은 “원형 탈모의 원인이 영양 부족이나 기혈 불균형, 스트레스성으로 발생할 경우 환자 전신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한약처방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대머리 탈모 치료 중단하면 6개월 후 다시 진행 = 흔히 대머리라고 불리는 ‘안드로겐 탈모’는 단순히 모발이 빠지는 것과는 다른 질환이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모발이 가늘어지는 안드로겐 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로 구분된다. 남성형 탈모는 M자 형태로 모발선이 후퇴하고 여성형 탈모는 모발선은 유지한 채로 가르마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진다.

안드로겐 탈모의 주 원인은 ‘모낭의 소형화’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체내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면서 모낭에 직접 작용하고, 이 때 모발은 굵은 모발로 충분히 성장하기 전에 다음 모주기로 넘어가서 완전히 성장하지 못한 가늘어진 모발을 보이는 것이다.

DHT는 누구나 존재하지만 모든 사람에서 탈모를 보이지는 않는다. 모낭이 DHT에 얼마나 취약한지에 따라 탈모의 정도가 결정되며 약 50%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성호르몬이 문제라면 왜 여성형 탈모가 있는지’에 대해 궁금할 수 있는데, 여성에게도 존재하는 소량의 남성호르몬의 발란스 문제로 탈모가 발생되는 것으로 생각되며 남성호르몬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병의원에서 진행되는 안드로겐 탈모의 치료 방법은 크게 먹는 약, 바르는 약, 모발이식수술,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어떠한 치료를 하든 치료하는 동안에만 효과를 보이고 중단하면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다시 탈모가 시작된다.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먹는 약은 탈모 치료의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 성분을 포함한 약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되는 과정을 억제해 탈모 진행을 막는 방식이다. 하루 한번 복용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성욕 감퇴, 정액량 감소 등이 알려져 있고 많이 걱정을 하지만, 발생 빈도가 1% 전후로 매우 낮고 약을 끊으면 빠르게 회복되는 특징을 보이므로 시도도 하기 전에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바르는 약물로는 미녹시딜 알파트라디올 피나스테라이드가 있다. 미녹시딜은 탈모 부위에 하루 두번 바르면 모발이 굵어지는 효과를 낸다. 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혈류를 증가시키고 모낭의 성장기를 유지시켜 효과를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먹는 미녹시딜이 사용되고 있는데 원래 혈압약으로 개발이 된 만큼 용량과 부작용에 대해 충분한 인지를 하고 의사와 상담 후 복용받는 것을 추천한다.

알파드라디올은 모낭에서는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해서 탈모를 개선하는 효과를 보이지만 다른 부위에서는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하지 않는 도포제이다. 바르는 미녹시딜과 비슷한 효과를 보이며 주로 여성이나 남성 중 먹는 약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사용된다.

최근 허가된 바르는 피나스테라이드는 먹는 피나스테라이드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며 성기능 부작용이 적다. 도포제들은 열심히 바르면 효과를 보지만 대부분 도포감이 좋지 않아서 자주 바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효과는 먹는 약에 비해 제한적이다.

모발이식수술은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후두부에서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절개법과 비절개법이 있는데, 절개법은 후두부의 두피를 일자모양으로 떼어내어 한 올씩 분리한 후 심는 방법인데 두피를 떼는 과정에서 감각 저하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비절개법은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개별 모낭을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선모양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르다. 그러나 시술 시간이 길고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양이 적다. 모발이식수술은 기존 모발의 밀도처럼 촘촘히 심을 수 없지만 외관상 풍성해 보이기에 만족도가 매우 높은 수술이다.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를 쬐어 모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다. 레이저는 모낭의 미토콘드리아에 작용해 모낭세포를 자극하고, 이를 통해 머리카락이 빠르게 자라게 한다. 이 치료는 미녹시딜과 비슷한 효과를 보이며 장기간 약물 복용을 꺼리거나 어려운 경우에 추가 치료법으로 시행된다.

최근에는 주사치료용 약제도 개발돼 임상시험 중으로 앞으로 다양한 치료방법들이 더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 청년에겐 탈모는 꼭 해결해야 할 사안 = 탈모를 만드는 습관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금연해야 한다. 흡연은 유해 물질을 생성해 염증을 유발하고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는데, 모발에 필요한 혈액과 영양 공급을 방해해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간접흡연 또한 피해야한다. 불충분한 수면도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수면 중에는 머리카락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성장 호르몬과 성장인자들이 활발하게 분비된다. 모낭 세포의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뤄져 충분한 수면은 모발의 성장주기 유지에 필수다.

최근 탈모에 대해 건강보험 선별급여화나 쿠폰 등 사회적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동청소년 청년이 탈모가 심할 경우 ‘생존의 문제'일 수 있다. 무한 경쟁 현실에서 탈모는 꼭 치료해야 할 질환일 수 있다.

원형탈모 등 병적 탈모는 건보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기간이 길고 경우에 따라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전향적인 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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