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우리 사회 부패”
2025년 부패인식도 조사
‘정당·입법’분야 가장 부패
일반 국민의 절반 이상이 우리 사회를 여전히 ‘부패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13일 발표한 2025년 부패인식도 조사에서 일반 국민의 57.6%가 그렇게 응답했다. 전년보다 0.5%p 높아진 수치다.
11개 사회 분야별로 보면 일반 국민, 전문가, 공무원은 ‘정당·입법’ 분야를, 기업인은 ‘언론’, 외국인은 ‘종교단체’를 가장 부패하다고 평가했다. 가장 청렴한 분야로는 일반 국민, 기업인, 전문가는 ‘교육’ 분야, 외국인은 ‘문화·예술·체육’ 분야, 공무원은 ‘행정기관’ 분야를 꼽았다.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실제 우리 사회에 부패행위가 만연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정부패 등 언론보도의 영향 때문에(27.7%) △우리 사회를 믿기 어렵기 때문에(10.6%) △부패에 대한 인식 수준·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8.5%) 순으로 나타났다.
부패 발생 원인으로 일반 국민, 기업인, 전문가는 ‘공직사회 내 부정한 관습·관행’을 가장 많이 꼽았고 외국인은 ‘부패 유발적인 사회문화’를, 공무원은 ‘개인의 윤리의식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회 전반에 대한 부패인식은 조사 대상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일반 국민은 60%에 육박했지만 공무원은 5.3%, 외국인은 8.8%에 불과했다. 전문가는 44.4%, 기업인 32.7%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일반 국민을 제외한 모든 조사 대상에서 부패인식이 개선됐다. 기업인은 10.9%p, 전문가는 9.4%p, 공무원은 7.5%p, 외국인은 5.7%p 각각 감소했다.
공직사회 부패인식에서는 일반 국민(39.1%)과 공무원(1.1%)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는 30.8%, 기업인은 22.6%, 외국인은 8.8%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부패하다’는 응답은 기업인(9.3%p↓), 외국인(5.4%p↓), 전문가(5.3%p↓), 공무원(2.0%p↓) 순으로 감소한 반면 일반 국민에서는 3.6%p 증가했다.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일반 국민(50.3%), 전문가(46.5%), 기업인(24.3%), 공무원(12.7%), 외국인(10.0%)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기업인(9.8%p↓), 공무원(9.1%p↓), 전문가(8.9%p↓), 외국인(4.0%p↓), 일반 국민(1.5%p↓) 등 모든 조사 대상에서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라는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 이명순 부패방지 부위원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반부패 정책추진으로 사회 전반에 청렴과 공정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다만 일반국민의 부패인식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이 일상에서 반부패 정책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2002년부터 매년 대국민 부패인식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5년도 조사는 일반 국민 1400명, 기업인 700명, 전문가 630명, 외국인 400명, 공무원 1400명을 대상으로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