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2년만에 멈췄다

2026-01-13 13:00:19 게재

임단협 결렬, 파업 돌입

임금인상 이견, 협상 난항

서울 시내버스가 2년만에 다시 멈췄다. 서울시와 버스노조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13일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시민들 출근 시간을 앞둔 새벽까지 10시간 가량 교섭이 이어졌지만 임금과 단체협약을 둘러싼 양측 간극은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출근길 큰 혼잡이 벌어졌다. 지하철은 만원이 됐고 미처 승차하지 못한 승객들 때문에 승강장도 혼잡도가 급상승했다.

파업이 현실화되자 서울시는 즉각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운행을 하루 172회 증편하고 혼잡시간대를 1시간 연장해 운행하기로 했다. 25개 자치구 역시 주요 지하철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오세훈 시장은 “시민의 발이 묶이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모든 가용 교통수단을 총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노사 협상 쟁점은 통상임금 산정 기준과 이에 따른 임금 인상안이다. 노조는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고 아울러 정년 연장도 요구했다. 사측은 당초 경영난으로 인해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며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하지만 협상이 지연되자 부분적으로 노조 요구를 수용, 통상임금 소급 적용과 기본급 인상 등을 제시했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들이 제시한 정년 63세로 1년 연장, 운행실태점검 일부 완화 등 한발 물러선 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특히 서울시의 이른바 ‘암행감찰’을 비판하고 있다. 시 공무원들이 신분을 숨긴 채 현장 감시를 벌이고 기준 없는 평가로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5월과 11월에도 파업을 예고했지만 시민 불편을 고려해 유보했다”며 “단체교섭 만료가 다가오는데도 서울시와 사측은 노동자를 기만하고 멸시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돼 파업에 이른데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끝까지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양측은 13일 오후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파가 몰려온데다 눈까지 내려 퇴근길 불편까지 이어질 경우 노사 모두 강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반나절만에 재협상이 타결됐던 지난 파업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노사 입장이 서로 강경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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