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 아세안 성장엔진 재부상
IMF 둥 국제금융기관들
“2026년 경제성장 낙관”
관영 베트남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제금융기관들은 최근 베트남의 성장 전망을 잇달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긴축 국면이 완화되고, 미·중 갈등 속에서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베트남이 대체 생산기지로서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자·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해외 자본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베트남 정부 역시 성장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부이 타인 선 베트남 외교부장관은 최근 하노이에서 카오 킴 혼 아세안 사무총장을 만나 “베트남은 아세안의 전략적 자율성과 경제 회복을 동시에 견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중장기 발전 전략인 ‘ASEAN 비전 2045’ 이행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는 역내 연계성 강화와 제도적 협력 확대 필요성도 함께 논의됐다. 디지털 전환, 역내 공급망 강화, 기후 대응 협력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정치 일정도 경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당 지도부 개편과 정책 기조 정비를 통해 안정적인 통치 기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혁·개방 노선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를 대외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를 두고 “성장과 안정의 병행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단순한 ‘저임금 생산기지’를 넘어 기술·산업 고도화를 추진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 보호무역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부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아세안 내에서 베트남의 경제적 위상은 당분간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인프라 확충 속도와 제도 집행력, 숙련 인력 확보 여부가 성장의 지속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며, 정책 실행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