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필버, 장외 단식…여의도 극한 대치
여당 종합특검 상정에 보수야당 공동대응
설 연휴 전까지 입법대치 국면 장기화 전망
여야가 새해 첫 본회의부터 필리버스터와 단식으로 맞서며 정국이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2차 종합특검법’ 상정에 맞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공동 필리버스터에 돌입했고 장외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16일 예정된 청와대 초청 여야 지도부 오찬에는 국민의힘이 불참한다. 개혁신당은 해외 출장 중인 이준석 대표를 대신해 천하람 원내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오찬을 본회의가 열리는 시간대에 하는 것도 정상이 아니고, 오찬이 이미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독주해서 필리버스터 상황을 만든다는 것도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한 천 원내대표는 오찬에 참석해 야당의 문제의식을 전달할 방침이다.
천 원내대표는 전날 시작된 필리버스터의 첫 발언자로 나서며 16일 오전 10시 현재 18시간째 토론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2차 종합특검에 대해 “재탕 특검, 죽은 권력을 부관참시하는 특검”이라면서 “불필요하고 기괴한 형태의 종합특검에 154억원이나 예산을 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살아있는 권력의 부패를 도려내는 통일교 특검과 돈 공천 특검”이라고 강조했다.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가 이어지는 동안 장 대표는 본청 앞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나선 것은 2023년 8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했던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장 대표는 “진실은 덮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며 민주당 김병기·강선우 의원이 연루된 공천 헌금 의혹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거론된 통일교 의혹을 수사할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과 공천뇌물 특검을 통과시키기 위해 개혁신당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대여 전선’ 구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조기 귀국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의 공동 단식 여부와 관련해 개혁신당 관계자는 16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장 대표의 뜻에 분명히 동의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방법으로 같이 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더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을 ‘책임 회피용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장 대표의 단식은 비겁한 왜곡”이라며 “통일교 특검을 하려면 국민의힘과 연관된 신천지 의혹까지 포함해 함께 수사하자”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이번 특검법 처리에 이어 설 연휴 전까지 ‘사법개혁 2라운드’를 몰아붙일 기세다. 대법관 증원법, 법 왜곡죄, 재판소원제 등 쟁점 법안들을 설 연휴 전까지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사법개혁안은 사법부 장악을 위한 독재 국가 모델”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여권의 입법 강행과 야권의 필리버스터 대전은 설 연휴 직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