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트럼프발 불확실성 확대…한·미 물가 및 주요국 GDP 발표
다보스포럼 개막 … 일본 통화정책회의 이후 환율 변화
코스피 5000 돌파 여부 … 3차 상법 개정안 상정 주목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물가 주요국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경제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다보스포럼과 일본은행 통화정책 회의 이후 환율 변화도 관심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8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5000선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상승을 가로막을 뚜렷한 악재는 없지만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이번 주에는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돈로주의 리스크…트럼프 연설 변수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에 대해 내달부터 10% 관세 부과를 발표하는 등 이란 사태와 함께 그린란드 사태 등 소위 ‘돈로주의’발 리스크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달러강세 압력이 당분간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유로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주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마이크론 주가가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 지속에 따른 7.8% 상승하는 등 반도체주 강세에도, 차기 연준 의장 불확실성, 미 정부의 전기 요금 규제 우려 등으로 약보합세 마감했다. 이는 미 10년물 금리의 4.2%대 돌파와 연준 불확실성 재확대 때문이다.
또 주말 중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파병을 한 유럽 8개국에게 2월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엄포를 놓은 점도 부담 요인이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은 골든돔 체계 구축, 희토류, 석유 등 자원확보를 통한 미국의 패권 강화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이란 시위 일부 진정 속 트럼프가 항모를 급파하고 정권 교체를 언급해 이번 주 전개가 주목된다. 또한 그린란드 관련 유럽의 관세 반발과 반대 시위가 커지고 있어 이번 주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중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연초 이후 주가 강세에 대한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다만 그린란드 사태 확산은 국제법상 제약, 미국 의회 및 여론 반발 등을 고려 시 그 현실화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연설도 최대 관심사다. 현지 시간으로 19~23일 진행되는 세계경제포럼 연례 회의, 속칭 다보스포럼의 올해 주제는 “대화의 정신”이며 협력, AI, 노동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해 논의한다.
6년 만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연설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1일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 베네수엘라 사태, 미국 국민의 생활비 경감 대책 등 여러 사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모두 증시를 뒤흔들 만한 큰 요소로 꼽힌다.
한편 미국 연방 대법원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심리해 온 사안에 대한 선고가 있을 수 있다고 예고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부과 한 이른바 ‘상호관세(국가별 관세)’의 위법 여부에 대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21일 리사쿡 연준이사 해임 관련한 대법원의 심리 결과도 나온다.
◆IMF 세계경제전망 수정치 발표 = 주요국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경제지표도 주요 관심 사항이다.
IMF는 19일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를 발표한다. 작년 10월 2025년 세계경제성장률을 3.2%로 0.2%p 상향하고 2026년은 3.1%로 유지한 바 있어 이번 조정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가별로는 올해 미국(2.1%), 유로존(1.1%), 일본(0.6%), 중국(4.2%), 인도(6.2%), 한국(1.8%)의 성장률 조정과 함께 교역증가율(2.3%), 선진국 CPI(2.2%)도 전망 변화도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와 4분기 GDP 성장률, 미국의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확정치), 미국의 지난해 10~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이 발표된다.
작년 4분기 중국 성장률은 3분기 4.8%로 2개 분기 둔화 후 이번엔 4.5%로 추가 둔화가 예상된다.
22일 발표되는 미국 3분기 GDP 수정치가 작년 말 속보치(전기비연율 4.3%)에서 어떻게 조정될지도 관심이다. 10월 및 11월 헤드라인 PCE와 근원 PCE 향방도 주목된다.
이날은 한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 속보치도 발표된다.
3분기 1.3%(전기비, 2분기 0.7%)로 급등했으나 이번엔 투자 부진, 지원금 중단 등으로 0.2% 내외가 예상된다. 작년 성장률의 1% 여부도 관심이다.
◆엔화 약세에 대한 일본은행 입장 변화 주목 =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도 관전 포인트다. 22~23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이보다는 최근 160엔대 부근까지 도달한 엔화 약세에 대한 BOJ의 입장 변화가 더 중요할 전망이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19일 중의원 해산 입장과 조기 총선 실시를 표명하고 23일 정기 국회에서 공식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총선 관련 정치 불확실성 속 엔화의 추가 약세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연구원은 “최근 다시 1470원대 이상으로 급등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에 엔화 약세도 한몫하고 있는 만큼, BOJ 회의 이후 엔화 향방도 주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상법 개정안, 증시 상승 요인 … 관세 불확실성 재부각 우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에는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하는 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중 현재 여당이 추진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정은 증시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당이 이번 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3차 상법 개정안(자사주 소각 의무화)을 상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다”며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과 업종(금융지주·증권)의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 후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하면서 대법원 판결 이후 관세 불확실성이 재부각될 우려가 있다. 또한 미 검찰이 파월 의장에 대한 기소 및 수사에 착수하면서 미 연준의 독립성 우려도 제기된다.
◆코스피 약보합세 = 한편 19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우려에 장 초반 4,830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 사이 트럼프발 관세 우려는 부각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34포인트(0.23%) 내린 4829.40으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 전환해 한때 4858.79까지 올라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소폭 내림세로 돌아서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6.73포인트(0.14%) 내린 4834.01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9포인트(0.15%) 오른 955.98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66포인트(0.17%) 내린 952.93으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다 장중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오른 147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소폭 상승 중이다.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474.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환율은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1474.9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