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무위, 1인1표제 의결…최고위선 공개 충돌
19일 당헌개정안 심의 … ‘선수가 룰 바꾸나’ 반발 여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당헌 개정안이 19일 당무위원회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22~24일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2월 2~3일 중앙위 의결을 거쳐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무위 후 ‘당헌 개정을 위한 중앙위원회 안건 부의의 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하는 민주당 지도부
당무위원 79명 중 현장 참석자 16명을 포함해 61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이중 2명이 서면으로 반대표를 던졌다. 1인1표제는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 시 적용하던 ‘대의원 가중치’를 폐지하는 제도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해 예비경선을 할 경우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대폭 늘리는 내용 등을 담은 당규 개정안도 이날 당무위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중앙위원급 투표 반영 비율은 35%로 15%p 줄어들었고, 권리당원과 국민 여론조사 투표 반영 비율은 35%와 30%로 각각 10%p, 5%p씩 상향 조정됐다.
이날 당무위 전 열린 최고위에서는 ‘1인1표제’를 둘러싸고 비당권파와 당권파가 공개 충돌했다.
비당권파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1표제를 도입하되 다음 전당대회 이후에 적용하는 것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된다”며 “의견 수렴 과정에서 당원에게 적용 시점과 절차에 대한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최고위원은 “지난달 1인1표제가 부결됐던 의미도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며 “당시 부결에 담긴 의미는 ‘원칙에 동의하지만 오해의 소지를 없애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룰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내용이 아무리 옳더라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정당성과 신뢰가 손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최고위원 간 의견이 분분하고 활발한 것처럼 당원 간에도 당원 주권주의를 어떻게 잘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숙고와 토론이 굉장히 활발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반면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은 “1인1표제에 대해 총의가 모아졌고 이제 와서 다른 부차적 이유로 다시 문제로 삼는 것은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또 다른 제안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문 최고위원은 “차기 지도부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프레임과 문제를 만드는 일”이라며 “당이 일사불란하게 정리했던 내용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1인1표제에 대해 모든 후보가 찬성했고 충분히 공론화됐다”며 “당원들의 요구에 따라 당원주권 정당으로 반드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전날 비당권파를 겨냥해 “이런 논란을 촉발하는 것이 조금 더 가면 ‘해당 행위’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로 논란이 이어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출직 최고위원의 발언을 해당 행위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나 같은 사람한테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며 “박 수석대변인이 공개·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하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수요일 공개회의에서 제 입장을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해당 행위 운운하면서 ‘입틀막’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박 수석대변인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