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3위 폐렴 대처법
지난해 폐렴환자, 코로나 때 보다 3배 많아
2020년 67만명에서 2024년 195만명으로 증가 … “호흡기 이상증상땐 마스크 착용 실천 중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호흡기질환의 인식이 많이 높아졌다. 겨울철이 되거나 독감 등이 유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이전과 달리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예방가능한 질환으로부터 호흡기(폐)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폐렴 진료환자수가 195만명에 이른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시기였던 2020~2021년에 비해 3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강제적 거리두기에 있었던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의 폐렴발생 수가 극명하게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전체 3위이고 70대 4위, 80대 2위로 높다. 스스로 자신의 폐건강을 지키는데 힘쓰고 보건당국의 국민 개인 건강관리능력을 키우기 위한 홍보교육 활동도 강화할 필요성도 높아진다. 관련해서 폐렴 등 호흡기 건강과 관련된 의학정보 등을 공유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한다. 폐렴은 폐(허파)의 세기관지 이하 부위 특히, 폐포(공기주머니)에 발생한 염증이다. 태어나 사망에 이르기까지 항상 외부의 감염으로부터 노출돼 있는 호흡기 건강을 위한 경각심은 의외로 약하다. 극명한 감염병 대유행 때처럼 밤낮으로 떠들지 않으면 쉽게 잊어버리는 게 호흡기 건강이다. 주의하고 경계해야 한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폐렴진료 환자는 195만983명에 이른다. 2023년119만9859명에서 크게 늘었다. 이는 코로나 유행기로 분류되는 ●2020년 67만1667명 ●2021년 52만8766명 ●2022년 83만2772년에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하게 보면 폐렴환자 수가 거리두기가 시작되고 강화됐던 2020년 2021년에는 크게 줄어들었다가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2022년 늘어나기 시작해, 2023년 2024년 급격한 증가를 이뤘다.
그런데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140만여명, 2018년 134만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마스크 착용이나 대면활동을 줄인 ‘거리두기’가 강제적으로 이뤄졌던 시기에 폐렴환자가 크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지금은 강제적으로 거리두기를 할 수 없으니 개인 스스로의 실천과 보건당국의 홍보교육활동이 강화돼 폐렴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켜 폐렴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을 줄어나가야 할 것이다.
◆소아·노인·중증질환자. 폐렴 발생 시 입원치료 =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은 미생물로 인한 감염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드물게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있을 수 있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성 폐렴 이외에 ●화학물질이나 구토물 등 이물질의 흡입 ●가스 흡입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해 비감염성 폐렴이 발생할 수도 있다.
폐렴이 걸리면 폐에 염증이 생겨서 폐의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이로 인한 병적 폐 증상과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나타난다. 폐 증상으로는 호흡기계 자극에 의한 기침, 염증 물질의 배출에 의한 가래, 숨 쉬는 기능의 장애에 의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가래는 끈적하고 고름 같은 모양으로 나올 수 있고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한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한 경우 숨 쉴 때 통증을 느낄 수 있고 호흡기 이외에 구역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의 전신 반응에 의해 보통 발열이나 오한을 호소하기도 한다.
폐렴의 진단과 검사를 살펴보면 가슴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폐음영의 변화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엑스레이 상 뚜렷한 음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 등의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원인이 되는 미생물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가래를 받아 원인균을 배양하거나 혈액배양검사 소변항원검사 등을 통해서 원인균을 진단할 수도 있다.
폐렴 치료법을 살펴보면 미생물이 원인이 되는 폐렴의 경우 원인균에 따른 치료를 하며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폐렴의 경우 세균성 폐렴으로 가정하고 경험적인 항생제 치료를 한다. 원인 미생물이 밝혀지면 그에 적합한 항생제로 변경하기도 한다.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폐렴은 증상 발생 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있으나 시일이 경과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증세가 가볍고 통원이 가능한 경우에는 반드시 입원하여 치료할 필요는 없다. 면역성이 떨어지는 소아나 노인 환자,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입원치료가 권장된다. 합병증이 없거나 내성(약물의 반복 복용에 의해 약효가 저하하는 현상)균에 의한 폐렴이 아니라면 보통 10~14일간 치료로 충분하다. 하지만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증인 경우 중환자실에서 기계환기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폐렴은 매우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 기본적인 환자의 건강 상태, 폐렴의 원인균 등에 따라 경과가 다르다. 폐렴이 진행해 패혈증이나 쇼크가 발생할 수 있고 폐의 부분적인 합병증으로는 ●농흉 ●폐농양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중증의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감이나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은 예방을 위한 백신이 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심각한 폐렴 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백신 접종의 대상이 되는 경우에는 접종하는 것이 좋다.
다만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모든 폐렴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심각한 경우 의료기관 안에서 감염되는 ‘병원획득성 폐렴’도 있다. 다른 질환으로 입원했다가 갑자기 폐렴에 걸렸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가 그렇다. 동반질환과 위중 여부에 따라 선택적으로 항생제를 쓴다.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들이 많다. 이 때문에 병원 내 감염예방 활동의 중요한 것이다.
◆폐에서 시작된 산소부족 염증반응, 전신 위협 = 폐렴은 특히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만성콩팥병, 신경계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단순한 호흡기질환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강혜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먼저 당뇨병 환자는 폐렴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고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난치성’ 경과를 보이기 쉽다. 폐렴 발생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이유는 고혈당이 신체 방어 체계의 핵심인 백혈구의 탐식작용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포도당 농도가 높은 혈액 내 환경은 면역 세포가 세균을 포착하고 파괴하는 기능을 무력화하고 세균에게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해 감염이 급격히 확산되는 조건을 형성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일반인보다 폐렴 위험이 최대 7배 높고 사명률 역시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폐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폐렴이 발생하면 호흡부전으로 급격히 진행될 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도 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등 장기적인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심장질환자(부정맥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등) 역시 폐렴 발생 위험이 높다. 심장질환자는 폐에 혈액이 정체되어 물이 차고, 부종이 생겨 외부 미생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노폐물(요독) 축적으로 전신 염증조절 능력이 떨어져 폐렴균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고 중증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폐렴이 급성 신기능 저하를 유발해 신기능 악화를 심화시키고 이 과정에서 전신부종과 항생제 대사 변화 등 회복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치매 파킨슨 뇌졸중 등 신경계질환자는 삼킴근육의 기능 저하로 음식물이나 타액이 기도로 들어가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 위험이 높다. 여기에 근육 운동 및 의식 저하로 가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폐렴이 장기화되기 쉽고 이는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강 교수는 “기저질환자에게 폐렴은 폐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폐에서 시작된 산소부족과 염증반응은 심장 신장 뇌 등 약해진 장기들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쳐 전신질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다장기 기능부전 상태에서는 폐렴 치료를 견딜 체력이 고갈되고 회복 가능성이 낮아져 폐렴 환자 사망률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경고했다.
적절한 치료에도 기침과 가래가 3~4일 이상 지속되거나 숨이 차는 정도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거나 몸살 기운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호흡기내과를 방문해 진찰과 흉부 X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겨울철에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중증 폐렴을 예방해야 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