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장동혁 단식, 커지는 강성보수 목소리
단식 6일째 … 장 “국민 심판은, 국민 특검은 이미 시작”
청와대 앞 집회·상임위 거부 … 한동훈 사과? 징계 무게
송언석, 청와대 정무수석 향해 “첫 행보는 장 대표 방문”
장 대표는 20일 단식 6일째를 맞았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SNS를 통해 “단식 엿새째, 민주당은 미동도 없다. 이제 더욱 분명해졌다. 정권이 흔들릴 정도의 부패가 있는 것이다. 내가 버틸수록 그 확신은 강해질 것이다. 민주당은 이 순간에도 자백을 반복하고 있다. 국민의 심판은, 국민의 특검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당내에서도 “장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싸우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장 대표가 국회 본관에서 단식을 이어가는 동안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통일교 게이트·민주당 공천뇌물 특검 촉구 규탄대회’를 열었다. 의원들은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거듭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 단식이 끝날 때까지 모든 국회 상임위 일정을 중단하고 쌍특검 쟁취 투쟁에 전력한다는 입장이다. 당내 인사들의 장 대표 위로방문도 잇따랐다. 장 대표와 정치적 거리감이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잇따라 장 대표를 찾아 힘을 보탰다. 다른 광역단체장들과 예비후보들도 앞다퉈 단식장을 찾아 눈도장을 찍었다. 한때 ‘2월 위기설’까지 나돌았던 장 대표의 지방선거 공천권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역사상 최초로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여 금일(19일) 기준 108만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에는 75만명 수준이었으나,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장기 책임당원을 예우하고 당원의 권리를 강화하는 정책이 당원모집으로 이어져 가시적 성과를 거둔 결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 행보와 당세 확장을 연결시켜 해석한 것이다.
한동훈 징계를 놓고도 강성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8일 SNS를 통해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한 전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당원게시판(당게) 의혹’에 대해 첫 사과 메시지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당 지도부는 여전히 탐탁지 않은 반응이다. 장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지명직 최고위원은 19일 “‘악어의 눈물’이 떠올랐다. 진정성 없는 말장난”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 주변에서는 “한 전 대표가 혹시 장 대표 단식장을 찾아온다고 해도 징계를 재검토할 이유는 없다”는 강경 분위기가 감지된다.
원로들과 친한계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장 대표 단식장을 찾아 징계 사태를 수습하라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장 대표측 인사는 20일 “한 전 대표가 단식장을 찾아온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재심 신청을 해서 (윤리위에) 소명부터 하라”고 말했다. 윤리위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 징계에 대해선 “장 대표 단식이 진행 중이라 징계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 전 최고위원 징계 논의는 장 대표의 단식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 단식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청와대를 향해 출구 제시를 요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홍익표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을 향해 “신임 정무수석께서는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있는 제1야당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심각하게 인식하기 바란다”며 “(홍 정무수석의) 첫 행보는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 방문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