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국회직·당직 연쇄 선출…여권 권력지형 개편

2026-01-20 13:00:21 게재

단체장, 당권까지 … 여권인사 이동 가속

지방선거 공천이 원내·당권 경쟁 촉발로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공천작업에 착수하면서 여권인사들의 전방위적 행보가 가팔라지고 있다. 우상호, 김병욱 등 청와대 정무라인 인사들을 시작으로 대통령 참모 출신 인사들의 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남준 대변인의 거취가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실장은 대전·충남 통합단체장 출마 가능성이,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된다.

지방선거 공천시점인 4월을 기점으로 원내대표(5월)·국회의장(6월)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8월) 등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다선 의원들의 정치적 행보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6.3 지방선거가 임기 초반 전국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여권 내부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여당 공직후보자라는 프리미엄 덕분에 수도권과 호남은 물론, 행정통합이 추진되는 대전·충남, 광주·전남 지역의 주목도가 매우 높다. 민주당은 4월 20일까지 공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현역 국회의원은 선거 30일 전인 5월 4일까지 의원직을 유지한 채 출마할 수 있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이재명정부 출범 후 단체장·국회의원 등의 경로를 거친 정치지도자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경선 활동으로 당원과 지지층 사이에 기반을 확대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광역행정통합에 대한 적극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대전·충남, 광주·전남의 행정통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적 주목도가 한층 올라간 상황이다. 여당 소속으로 이재명정부와 호흡을 맞춰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초대 통합단체장이란 상징성도 있다. 정치적 위상의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

예상 대진표를 보면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는 박홍근(4선) 서영교(4선) 전현희(3선) 박주민(3선) 김영배(재선) 의원이 거론된다. 경기도지사 선거에는 추미애(6선) 권칠승(3선) 김병주(재선) 한준호(재선) 염태영(초선) 의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장 후보를 놓고는 김교흥(3선) 박찬대(3선)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민주당의 영남 교두보 역할인 부산·경남권에선 전재수(3선) 의원과 민홍철(4선) 의원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전북자치도지사에는 안호영(3선) 이원택(재선)이, 제주자치도에서는 위성곤(3선) 김한규(재선)이 같은 당 소속 현역 단체장과 공천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첫 통합광역단체장 선거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는 대전·충남과 광주·전남 단체장 선거를 놓고는 여당 소속 단체장과 국회의원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전·충남은 박범계(4선) 박수현(재선) 장철민(재선) 장종태(초선) 의원이, 광주·전남은 신정훈(3선) 민형배(재선) 주철현(재선)이 공천에 도전한 상황이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대표·국회의장·전당대회 구도까지 연쇄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5월에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열릴 예정이다.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병도 의원이 5월까지 잔여임기를 수행하고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6.3 지방선거가 있어 새 원내지도부를 지방선거 이후 선출할 수도 있다. 선거결과가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 한병도 원내대표(3선)와 한정애 정책위 의장(4선)이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영진 의원(3선) 백혜련 의원(3선)의 출마도 점쳐진다. 6월 국회의장 경선의 경우 조정식(6선)·박지원(5선) 김태년(5선) 등 다선 중진의원들이 등판을 준비 중인 가운데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구도와 정치력은 물론 당원주권 강화 흐름에 따라 당심 확보 전략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8월 전당대회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 여부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맞물리며 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세 대결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대표가 추진하는 ‘권리당원 1인 1표제’를 둘러싼 갈등은 차기 당권 구도를 흔들 핵심 쟁점이다.

현역 의원뿐 아니라 전직 의원들의 움직임도 엿보인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정부 산하기관·공공기관장 임명이 본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342개 기관 가운데 인사가 결정되지 않은 곳이 88곳이고, 올해 상반기까지 41곳의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의 임명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주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김 이사장은 문재인정부에서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부산 사하갑에서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인호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최 전 의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차기 사장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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