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급조절용 벼 3만여㏊ 생산한다

2026-01-22 13:00:34 게재

가공용으로만 생산

공급부족시 밥쌀로

㏊당 500만원 직불금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부터 ‘수급조절용 벼’ 사업을 새롭게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수급조절용 벼는 평상시 생산단계부터 가공용으로 용도를 제한해 밥쌀 시장에서 해당 면적을 격리하고 흉작 등 비상시에는 밥쌀로 전환해 쌀 수급을 안정시키는 제도다.

수급조절용 벼에 참여하는 농업인은 ㏊당 500만원의 전략작물직불금을 받는다. 사업 면적은 총 2만~3만㏊ 규모에서 선제적 수급조절 추진 상황을 보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2025년산 예상 초과량 16만5000톤 중 10만톤을 시장 격리하기로 했다. 사진은 한 미곡종합처리장에서 관계자가 지난해 수매한 쌀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수급조절용 벼의 가장 큰 목표는 쌀 수급안정이다. 대표적인 수급안정 정책은 시장격리와 타작물 재배 등이다. 타작물 재배의 경우 해당 품목 재배면적이 빠르게 증가하면 공급 과잉이 발생해 면적 확대에 한계가 있다.

수급조절용 벼는 콩 가루쌀 등 타작물의 과잉 우려 없이 밥쌀 재배면적을 감축시켜 쌀 수급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수확기에 흉작 등으로 공급부족이 전망될 경우 수급조절용 벼의 용도를 가공용에서 밥쌀용으로 전환(용도제한 해제)해 단기적인 수급불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수급조절용 벼는 쌀 농가 수입안정과 정부 재정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참여 농가는 쌀 생산 단수가 평균 수준(518㎏/10a)인 경우 직불금과 가공용 쌀 출하대금을 합쳐 ㏊ 당 1121만원의 수입을 쌀값 등락에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는 평년 일반재배 수입보다 65만원 높은 수준이다.

쌀 생산 단수가 평균보다 높은 농가는 높은 수입 창출이 가능하다. 민간 신곡을 쌀가공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격리와 공공비축에 수반되는 보관·관리비용도 절감된다.

밥쌀 평년 일반재배 수입은 ㏊ 당 1056만원(농협 RPC 일반재배 평년 수매가 적용)이다. 수급조절용 벼 수입은 1121만원으로 조금 더 높다.

쌀가공산업을 성장시키는 마중물 역할도 수행한다. 정부관리양곡(구곡) 대신 민간 신곡(수급조절용 벼)을 쌀가공업체에 원료곡으로 공급해 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전통주 등과 같이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해당 산업은 쌀가공업체가 원하는 품종과 지역을 맞춤형으로 공급하고 공급물량도 우대 배정할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농가는 수급조절용 벼 신청서를 2월부터 5월까지 읍면동에 제출하고 RPC와 계약물량과 참여면적 등 출하계약을 맺으면 신청이 완료된다. 정상적으로 계약물량을 출하한 농업인은 지자체로부터 직불금(500만원/㏊)을, RPC로부터 가공용 쌀 출하대금(1200원/㎏, 정곡기준)을 연내에 지급받는다. 올해 참여한 농업인은 내년에도 수급조절용 벼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수급조절용 벼는 쌀 수급안정과 농가소득 안정, 쌀가공산업 육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정책”이라며 “올해 첫 시행하는 제도인 만큼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농업인과 RPC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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