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광폭 행보’…K-컬처 소통부터 대미 외교까지

2026-01-22 13:00:01 게재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방문

국무총리 단독 방미 ‘이례적’

‘차기 당권 도전 포석’ 해석도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부터 26일까지 2박 5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한다. 김 총리 취임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의례적 방문을 넘어 한미 양국의 주요 현안을 조율하기 위한 ‘국정 2인자’의 행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향하는 김민석 국무총리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미하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이번 방미는 반도체 관세 협상 후속 조치와 경제안보 협력 등 한미 간에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 연방 하원의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통상·안보를 아우르는 현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미 행정부 2인자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간 고위급 소통 채널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관세 협상을 통해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자국 내 공장을 짓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핵추진 잠수함 도입 문제 등 민감한 안보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22일 “이번 방미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필요가 아니라 상호 간 니즈가 맞아서 성사된 것”이라면서 “총리가 먼저 큰 틀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그런 다음 실무 장관들이 갔을 때 좀 더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런 밑바탕을 만들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이번 방미가 한미관계의 안정적 지속과 강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리실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미 행정부와 현안 논의를 위해 단독으로 방미하는 것은 1985년 노신영 전 총리 이후 41년 만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내치와 외교 모두에서 총리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국정 운영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총리의 단독 방미라는 이례적 행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행보를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정치적 자산을 쌓는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김 총리의 광폭 행보는 외교 무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이 K-컬처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문화예술 분야 지원을 시사한 가운데 최근 김 총리는 문화콘텐츠 산업 현장을 촘촘히 훑어왔다.

김 총리는 지난 15일 넥슨을 방문해 게임 산업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16일에는 CJ ENM 스튜디오센터를 찾아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 현장을 점검했다.

20일에는 연극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공연예술계의 현실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21일에는 ‘문화가 있는 전통시장’ 간담회와 BTS 소속사 하이브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문화 활성화 및 K-팝 글로벌 확산을 위한 소통을 이어갔다.

김 총리는 21일 하이브 간담회에서 “정부는 산업 현장의 창의성과 혁신을 가장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파트너로서, 대한민국이 문화 선도국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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