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공사 창립 후 첫 흑자

2026-01-26 13:00:14 게재

전력생산·무사고 ‘구조개선’

흑자 지속, 추가 동력 확보

서울시 산하 에너지공기업인 서울에너지공사가 창립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만성 적자와 존폐 논란에 시달려온 공기업이 구조적 체질 개선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서울에너지공사는 2016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약 7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도 233억원 적자에서 약 300억원 이상 개선됐다. 2026년을 흑자 원년으로 삼겠다는 내부 목표를 1년 앞당긴 성과다.

흑자 전환은 일회성 요인이 아닌 운영 구조 전반의 개선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사는 하절기 분리운전과 최저차압 운전 도입 등 열병합발전설비(CHP) 운영 방식을 전면 재정비했다. 냉방 수요가 적은 목동과 수요가 많은 마곡 지역의 열 공급망을 분리해 운전 효율을 높이고 열 수송관 압력을 실시간으로 최소화해 원가 부담을 줄였다.

그 결과 전력 매출은 2024년 약 155억원에서 2025년 249억원으로 늘며 약 94억원 추가 수익을 냈다. 하절기 전력 생산량은 전년 대비 461%, 춘추절기에는 566% 증가하는 등 수치에서도 성과가 확인됐다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강화 역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2024년 6건 발생했던 열수송관 누수·긴급 복구 사고는 2025년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감소로 복구 비용과 운영 손실이 줄고 설비 가동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원가절감 및 전반적인 생산 효율 개선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흑자 전환은 대규모 투자 사업 추진에도 숨통을 틔웠다. 공사는 7000억원 규모의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 사업을 서울시 추가 출자 없이 자체 재원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남동발전과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며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사는 이번 성과를 구조적 변화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흑자 원인이 단기 실적 개선이 아닌 구조적 변화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열 요금 동결에도 불구하고 설비 운영·원가·안전관리 전반의 재설계를 통해 외부 변수를 최소화한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는 게 공사측 설명이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이번 흑자는 단순한 재무 성과가 아니라 운영·안전·원가 관리 전반을 바꾼 구조 개선 결과”라며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며 시민의 에너지 인프라를 책임지는 공기업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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