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변수에 ‘혁신당 1호 단체장’ 선거구도 요동
전남 담양군수선거 전략공천 가능성에 촉각
민주당 출마예정자 ‘왜 합당하나’ 불만 표출
전남 담양은 지난 재보선에서 조국혁신당이 유일하게 단체장을 배출하면서 ‘호남 정치지형 변화’를 가늠할 곳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이 전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선거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26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거론되는 담양군수 출마예정자는 혁신당 정철원 군수를 비롯해 민주당 박종원·이규현 전남도의원,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 무소속 최화삼 전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다. 정 군수는 지난해 치러진 재보선에서 51.82%(1만2860표)를 얻어 민주당 후보에 신승했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에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워낙 높아 예측 불허 승부를 점쳐왔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면서 유권자 표심 잡기에 주력했지만 ‘합당’이라는 대형 변수를 만나 선거 전략을 모두 수정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민주당 출마예정자들은 합당 과정에서 거론될 ‘양보’에 촉각을 세웠다. 혁신당이 지난해 치러진 담양·영광·곡성군수 재보선에서 모두 선전할 만큼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분을 나눈다든지 그런 논의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출마예정자는 “합당 결정에 따르기는 하겠지만 합당의 실익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양보에 따른 전략공천 등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합당에 따른 경선 방식도 논란거리다. 민주당은 권리 당원과 일반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해 후보를 선출한다. 합당으로 ‘권리 당원 중심 경선방식’을 유지하기 어려워져 ‘여론조사 100% 반영’도 예상된다. 이럴 경우 유불리에 따라 탈당 등의 진통이 예상되면서 합당에 대한 불만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당을 둘러싼 불만은 조만간 진행될 17개 시·도 당원 토론회에서 집중적으로 표출될 전망이다. 특히 전국 당원 30% 정도가 있는 광주·전남 당원 토론회에서 합당에 따른 양보와 경선방식 등에 따른 문제 제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광주·전남 당원은 광주 13만명, 전남 16만명으로 알려졌다.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당원 토론회 개최와 관련된 구체적 지침이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면서 “토론회가 진행되면 여러 가지 불만이 쏟아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17개 시·도당 당원 토론회에 이어 전체 당원 투표, 중앙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오는 3월 중순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