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연애빙자 사기 조직원 17명 추가 구속
해외 사기 조직 강제 송환 사건 수사 본격화
캄보디아에서 연애빙자 사기(로맨스 스캠)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국내로 강제 송환된 피의자 가운데 충남경찰청에서 수사받아 온 17명이 전원 구속됐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은 전날 오후 충남경찰청 수사 대상 피의자 17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모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 가운데 6명은 심문을 포기했고, 나머지 11명은 법정에 출석해 혐의를 다퉜으나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봤다.
이들은 캄보디아 현지의 한 사기 조직에 속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피해자들에게 여성을 소개해 주겠다고 속인 뒤 가입비와 인지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2024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일부 금액을 출금해 주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은 뒤, 이후 거액을 편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확인된 피해자는 30여명, 피해액은 약 50억원에 이른다.
피의자들은 주로 지인의 소개를 받거나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고수입 일자리를 찾았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국내 범죄에 연루돼 처벌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한 뒤 사기 범행에 가담한 정황도 확인됐다. 대부분 20~30대로, 범행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조직에 합류해 범죄 수익 일부를 성과금 형태로 나눠 받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속한 전체 조직 규모를 6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외국인 총책의 신원을 특정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범행 가담 경위와 역할 분담 구조를 추가로 조사한 뒤 이번 주 안으로 순차 송치할 계획”이라며 “조직 총책과 상선에 대한 추적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한 해외 사기 조직을 대규모로 검거해 국내로 송환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