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이해찬이 내쳤다면 이재명정부는 없었다”
이재명 출당론 확산에 “소중한 자산” 엄호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 잃었다” 눈시울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눈물을 흘렸다. 25일 이 전 총리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며 애도했던 이 대통령은 이날 이 전 총리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역대 민주당정부 탄생의 책사 역할을 했던 이 전 총리였던 만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 또한 각별하다. 성남시장으로 대선에 나선 이후 검찰뿐만 아니라 주류정치권의 거센 공격을 받았고, 이 전 총리는 당 대표(2018~2020년) 임기 내내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했다.
2018년 8월 민주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 전 총리와 경쟁했던 김진표 당 대표 후보가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불거진 각종 의혹들을 문제 삼으며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재명 지사는 당의 소중한 자산” 이라며 감쌌다.
그해 12월 12일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징계 유보 결정’이 결정타다. 검경의 수사와 기소가 이어지면서 당 내부에서 징계 청원이 이어졌고 민주당 최고위가 징계여부를 논의하기 이르렀다. 이 대통령은 당시 “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이 의무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12월 12일 열린 최고위 후 “별도 징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고위 안에서도 징계와 유보 등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는데, 결국 이 대표 주도로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가 자진탈당 권유나 당원권 정지 등의 결정을 내렸다면 이 대통령의 정치행보는 완전히 다른 국면을 맞았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탈당했거나 징계를 받았다면 대선 경선 참여 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해찬 대표가 당시 이재명 지사를 내쳤다면 7년 후 이재명정부 출범은 불가능했다”고 단언했다.
이후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고 검찰 수사를 거듭하는 과정에서도 당 안에서는 든든한 조력자로, 문재인정부와의 소통 창구로 동행을 이어갔다. 이해찬 전 총리를 따르던 민주당 인사들도 ‘민주평화광장’으로 외연을 확대해 자연스럽게 친이재명계에 합류했다. 조정식 현 대통령 특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태년 전 원내대표, 이해식 의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당무와 총선 공천 등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재명정부 출범 후 정부 청사진을 세우는 데 일조한 의원들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