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원 성폭력 의혹’ 시설장 2차 소환
퇴소자 13명 추가 피해 가능성
구속 검토·횡령 의혹도 수사
경찰이 인천 강화도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색동원에서 제기된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시설장을 다시 불러 조사한다. 이미 조사한 피해자들 외에 과거 퇴소자들에 대한 추가 피해 여부와 시설 운영 전반의 비위 의혹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전담하는 특별수사단은 이번 주 중 색동원 시설장 A씨를 2차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차 조사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당시 A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 강간·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시설 종사자 2명도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A씨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색동원 압수수색 당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현재까지 연장된 상태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여부와 관련해 “구속 필요성은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신청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 진술을 보강하고 범죄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설에 거주했던 여성 장애인들을 상대로 한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성폭력 피해가 오랜 기간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과거 퇴소자 가운데서도 추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측은 최근 10년간 중도 퇴소한 여성 장애인이 16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3명만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머지 13명에 대해서도 성폭력 피해가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관련 진술과 자료를 토대로 추가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지난달 30일까지 색동원에 거주했던 여성 장애인 20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피해 범위와 범죄 성립 여부를 차분히 따져보고 있다.
경찰은 성폭력 의혹과 함께 시설 운영 과정에서의 횡령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색동원 직원들은 횡령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여성 입소자 명의의 통장 거래 내역과 카드 결제 내역 일부를 확보했다. 경찰은 중증장애인의 소비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긴급 지시에 따라 확대됐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서울경찰청에 70여명 규모의 ‘색동원 사건 특별수사단’을 꾸려 성폭력 의혹과 재정 비리 의혹을 함께 수사하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