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투자 두배 확대…연매출 4천억달러 첫 돌파

2026-02-05 13:00:20 게재

클라우드 매출 48% 급증

AI 데이터센터 증설 가속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분기 매출 1000억달러 돌파와 함께 1750억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설비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AI 패권 경쟁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전미소매연맹 2026 소매산업 박람회 기조 세션에서,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및 구글 최고경영자와 존 퍼너 월마트 미국 최고경영자 겸 사장이 각 사의 인공지능(AI) 도입 현황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파벳은 작년 4분기(10~12월) 실적 집계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138억3000만달러(약 166조원)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114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관심이 집중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48% 급증한 176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61억8000만달러를 약 15억달러 초과했다. 알파벳은 이와 같은 클라우드 성장세가 기업용 AI 인프라·솔루션 등 전반에 걸친 고객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는 AI 인프라 투자 등으로 관심이 집중된 2026년 자본지출 전망치를 1750억~1850억달러(255~270조원)로 밝혔다. 이는 2025년 서버·데이터센터·네트워킹 장비 등 인프라 지출액 914억5000만달러의 두배에 육박하며, LSEG가 집계한 시장분석 올해 예측치 1152억6000만달러도 50% 이상 상회하는 것이다.

4분기 설비투자는 279억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 140억달러에서 거의 두 배로 늘었고, 시장 예상치 277억달러도 웃돌았다.

매출을 더 분석해 보면, 검색과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와 견줘 14% 늘어난 95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구독·플랫폼 등 매출이 135억8000만달러, 광고 부문 매출이 822억8000만달러였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 오른 35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32%였다. 주당 순이익은 2.82 달러를 기록해 역시 시장 기대치인 2.63달러를 상회했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2024년 대비 15% 상승해 4028억4000만달러(약 586조원)를 기록하는 등 처음으로 연 매출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유튜브 광고·구독 매출이 연간 기준 600억달러(약 87조원)를 넘어섰다고 알파벳은 언급했다.

피차이는 이번 성장을 이끈 것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미나이3가 주요 이정표가 됐으며 우리는 강한 추진력을 확보했다”며 “제미나이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7억5000만명 이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제미나이 API도 분당 처리 토큰 수가 100억개 이상이라고도 밝혔다.

검색 서비스에 대해서는 “역대 최대 사용량을 기록했고, AI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특히 4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을 연 매출로 환산하면 700억달러 이상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대규모 지출을 정당화하려면 알파벳은 클라우드와 검색 광고 사업에서 성장 동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알파벳 주가는 최근 12개월 동안 61% 상승해 시가총액이 4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한 때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3위 기업이 됐다. 다만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7% 이상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2% 내린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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