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숨은 독립유공자 1094명 발굴
의열단 강건식 지사 등
648명 정부 포상 신청
경기도가 숨은 독립유공자 1094명을 새롭게 찾아내 이 가운데 공적이 확인된 648명에 대해 지난 5일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했다.
도는 최근 ‘경기도 독립운동 참여자 및 유공자 발굴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이같이 조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용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도내 독립운동 역사를 재조명하고 숨은 애국지사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됐다.
우선 연구팀을 △3·1운동팀 △국내항일팀 △해외항일팀 등 부문별로 편성해 일제강점기 당시 경기도 출신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국권 침탈 전후부터 광복 직전까지의 행적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문헌 조사에 그치지 않고 현장조사를 병행했으며 자문회의와 학술회의도 개최했다. 또 판결문 수형인명부 등 행형(行刑) 자료와 일본 외무성의 ‘불령단관계잡건’ 등 국내외 방대한 사료를 분석해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참여자들을 찾아냈다. 출신·포상·활동의 3단계 검증을 통해 자료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렇게 발굴한 1094명에는 의열단으로 활동한 강건식(안성) 독립운동가 김정환(파주) 나성호(부천) 이원봉(시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을 연령대별로 분류하면 20대가 367명으로 가장 많아 청년층의 저항 의지가 매우 높았음을 보여줬다. 직업별로는 농업 종사자가 232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이는 독립운동이 지식인뿐만 아니라 민초들의 삶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었음을 의미한다.
도는 이번에 발굴한 1094명 가운데 판결문과 수형기록 등 객관적 증거가 명확하고 국가보훈부 포상 기준을 충족하는 648명을 선정해 국가보훈부에 우선 포상을 신청했다.
나머지 446명은 독립운동 사실은 확인되지만 구체적인 활동기록이 부족한 ‘자료보완’ 대상자, 독립운동 이후 친일 행적 등 결격 사유가 있는 인물, 활동 성격이 독립운동으로 보기 어려운 사례 등이다.
특히 도는 후손이 없거나 유족이 있어도 조상의 독립운동 사실을 알지 못해 포상 신청을 못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직접 공적을 증명하고 포상 절차를 진행했다. 도는 독립유공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유족을 찾기 위한 필수자료인 제적등본이 확인될 경우, 이를 보훈부에 추가로 제출해 신속한 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기리고 그분들의 이름을 되찾아드리는 것은 후손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며 “발굴된 독립유공자분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국가보훈부는 물론 시·군과 협력해 경기도 독립운동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안중근 의사 유묵 확보, 광복80주년 기념 독립운동가 80명 선정, 독립기념관 설치 추진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