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커지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과거 자민당 압승후 주가 상승”

2026-02-10 13:00:13 게재

고이즈미, 아베 정권 때 주가상승 경험 소환

“현재 주가는 당시와 비교하면 3부 능선 수준”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개헌의석을 넘어서는 압승을 거둔 이후 도쿄 증시는 장밋빛이다. 과거 자민당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 상당 기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경험도 주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로 드러나고 있다.

나카토미 료스케 UBS증권 주식영업부장은 9일 “닛케이평균지수가 6~6만5000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카토미 부장은 주로 아시아시장 투자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데 도쿄증시에 대한 투자 의향이 강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2028년까지 선거가 없기 때문에 일본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9일 오후 중의원 선거 압승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해외 투자자들이 자민당의 안정적 의석확보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다카이치 트레이드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 독일계 펀드인 알리안츠인베스타즈재팬 관계자는 “유럽계 금융기관은 여전히 일본 주식에 대해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도 “일본 주식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자민당이 선거에서 크게 이길 경우 주식시장이 상당기간 상승했던 점도 주목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우정사업 민영화를 내걸고 국회를 해산한 이후 압도적 승리를 가져왔을 때가 대표적이다. 2005년 8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 도쿄증시에서 순매수 금액은 19조엔에 달했다.

아베 전 총리가 선거에서 압승한 2012년 11월부터 2015년까지도 21조엔 규모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특히 2015년 일본 정부와 도쿄 증권거래소가 개별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권고하면서 주가는 추가로 상승했던 경험도 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카이치 정권의 강화에 따른 상승장도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이후 도쿄증시에서 순매수 금액은 누적 5조엔 규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취임이후 순매수 금액은 과거 두차례 경험을 볼 때 아직 3부 능선에 있는 정도”라고 추산했다.

한편 다카이치 정권이 추진하는 국가주도의 성장전략에 따른 수혜 업종과 종목도 관심이다. 도쿄 증권시장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내건 17개 집중 투자분야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강력한 방위력을 내걸고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미쓰비시중공업 등 방산업체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띈다.

다만 이들 업종과 종목의 주가가 최근 2~3배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리스크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금융과 세제 지원 등으로 살아 남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에 대한 재편이 이뤄지고,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프랑스계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시장이 원하는 것은 정권의 압도적인 기반을 기초로 고이즈미 정권과 아베 정권 때와 같은 일본의 구조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선거가 끝난 직후 투자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정부가 시장의 기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열쇠”라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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