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압승 이후…닛케이지수 6만, 엔달러 160엔 넘어서나

2026-02-10 13:00:13 게재

닛케이신문, 시장 전문가 전망 조사서 가능성 언급

다카이치, 확장 재정 확고 … 장기금리도 상승 압력

일본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향후 금융시장 향방이 주목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넘어서는 강력한 권력을 확보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경제정책방향이 일본과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닛케이지수, 연말까지 6만선 공방 예상 =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0일 시장전문가들의 전망치를 기초로 향후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지수가 6만포인트를 넘어설 가능성을 다뤘다. 자민당 압승으로 끝난 총선거 결과로 9일 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3.89%(2110포인트) 상승한 5만6363포인트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닛케이지수는 향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다. 니시하라 리에 JP모건증권 수석전략가는 연말까지 닛케이지수가 6만1000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니시하라 수석전략가는 “자민당의 대승으로 다카이치 정권은 정책을 추진하기 쉬워졌다”면서 “섹터별로는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는 방위산업과 반도체 등 관련 기업이 주목 받을 것”이라고 했다.

니시하라 수석은 또 도쿄증시 주가지수의 하나인 TOPIX에 포함된 기업의 올해 주당 이익(EPS)은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가수익률(PER)은 16배에서 17배로 오를 것”이라며 “아직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승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치게 빠른 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도 있다. 사카가미 료타 시티그룹증권 주식전략가는 “시장 참가자의 심리는 아직 의구심이 있다”며 “높은 주가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카가미 전략가는 다카이치 정권이 추진하는 성장전략에 따른 기업의 펀더멘털이 강화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는 “향후 닛케이지수가 6만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 실행능력과 소비세 감세와 성장전략 등 경제정책 실시 시기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미국 연준의 금리정책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엔화 약세, 금리 상승 압력 지속 = 중의원 선거 직후 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당 156엔 선에서 큰 변동성이 없었다. 자민당이 크게 이길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사전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즈키 히로시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전략가는 “자민당이 절대 안정다수를 확보했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 시야에서 정책운영이 가능해졌다”며 “장기적으로 다카이치 트레이드에 따라 엔저 압력이 강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한 9일 도쿄 증시는 큭폭의 상승을 보였다. 사진은 9일 도쿄 시내 금융시장 시황을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 AFP = 연합뉴스

스즈키 수석은 그러면서 향후 1개월 정도의 환율은 달러당 152엔에서 162엔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연준이 고용 리스크에 대한 언급이 후퇴하고 있고,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인 5월까지는 금리인하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며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이사가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가 향후 주목할 점”이라고 했다.

엔달러 환율의 상방이 더 열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미즈호증권 수석전략가는 향후 달러당 160~165엔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야마모토 수석전략가는 “다카이치 총리의 선거기간 중 발언 등을 보면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의지가 적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확대되면 환율은 갈수록 오를 수 있다”고 했다.

다카이치 정권의 확장 재정에 따른 추가적인 금리 상승의 여지도 상당하다는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신규 10년물 국채 금리가 2.50%를 넘어설 가능성도 나온다.

사노 가즈히코 도카이도쿄증권 채권전략가는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소비세 감세 등이 2년 한시적이라도 시장은 우려가 크기 때문에 채권 매도 압력은 강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10년 국채 금리가 2.55%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기타무라 겐이치로 메이지야스다생명 기획부장은 “자민당의 압승이 오히려 재정운영에서 자율적인 규율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면서 “일본의 잠재성장률과 기대인플레이션율 수준에서 보면 장기금리의 적정한 수준은 2%를 밑돈다”고 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안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기타무라 부장은 올해까지는 금리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카이치 정권의 성장전략으로 잠재성장률이 재고되면 장기금리는 6월 말까지 2.0~2.5%, 연말까지 2.2~2.7%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채 10년물 금리는 9일 2.27% 수준에서 거래됐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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