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지하차도 밝고 안전해졌다

2026-02-11 13:05:00 게재

용산구 ‘생활밀착형 공공디자인’ 효과

“전에는 빨리 지나치고만 싶던 공간이었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밤에도 훨씬 밝고 안전하게 느껴집니다.” “동네 이미지 자체가 좋아졌어요.”

서울 용산구 청파동을 근거지로 하는 숙명여대 학생들과 주민 상인들 반응이다.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보행공간을 중심으로 공공미술을 접목한 ‘생활밀착형 공공디자인’에 나선 결과다.

용산구는 단순한 외관 정비를 넘어 주민들 이동 동선과 공간 이용 방식을 고려해 보행 환경과 공간 인식을 동시에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11일 밝혔다. 주민들 호응이 큰 사업 대상지는 숙명여대를 관통하는 주요 보행 동선인 청파로47길 99 일대다. 연장 약 150m 구간이다.

청파동 지하차도
용산구가 청파동3가 지하차도에 공공디자인을 적용해 밝고 안전한 통행로로 탈바꿈시켰다. 사진 용산구 제공

학생과 인근 주민은 물론 거주자우선주차 및 구간제 주차 이용자들 통행이 잦다. ‘순헌황귀비길’과 청파동 골목상권을 잇는 핵심 연결축인데 보행 환경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장기간 낙서가 반복되고 벽면에 입힌 색이 바래 어둡고 폐쇄적인 인상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용산구는 이 공간을 단순히 밝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보행자 인식과 감정에 작용하는 통로로 재구성했다. 숙명여대 상징 색상을 주로 적용하고 노란색을 더해 공간에 활력을 주었다. 색채 대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행자들 시선을 유도하고 지하차도 특유의 심리적 불안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벽면에는 주민들에게도 친숙한 명언을 새겼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겨울이 깊을수록 봄은 더 가깝다’ 등이다.

구는 앞서 지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총 48곳에 공공미술을 반영해 왔다. 최근에는 옹벽 중심 공공미술에서 벗어나 지하보도 등 주민 체감도가 높은 유휴 공간으로 확대하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주민들이 매일 지나치던 공간을 생활 속 공공미술로 전환한 사례”라며 “주민들 일상 동선을 중심으로 공공디자인을 확장해 도시 환경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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