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감산 정책에 니켈값 반등

2026-02-12 13:00:13 게재

자국 세계 최대 광산

쿼터 3분의1로 축소

2차전지업계 원가부담

니켈 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대규모 감산에 나서면서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가격을 밀어올렸다.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수익 전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계 최대 니켈 광산인 웨다베이(Weda Bay)의 올해 생산 한도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웨다베이는 프랑스 광산기업 에라메트(Eramet)와 중국 니켈 기업 칭산홀딩(Tsingshan Holding)이 운영하는 광산 단지다.

에라메트는 올해 웨다베이의 니켈 원광 생산량이 1200만톤으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이는 자카르타 정부가 2025년에 설정했던 4억2000톤 쿼터에서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런던 금속거래소 기준 니켈 가격은 2% 올라 톤당 1만8000달러에 근접했다. 니켈 가격은 올해 들어 2024년 이후 보지 못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2022년 한때 톤당 10만달러를 넘었던 가격은 이후 18개월 넘게 2만달러 아래에 머물러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웨다베이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생산 쿼터를 줄일 방침이다. 올해 니켈 원광 총 생산 한도를 2억6000만톤에서 2억7000만톤 사이로 설정해 2025년의 3억7900만톤보다 1억톤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간 글로벌 니켈 시장의 핵심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정제 니켈 공급의 약 65%를 차지하며, 2015년의 6%에서 급증했다.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급락하자 자국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감산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다.

니켈은 스테인리스강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다. 특히 고니켈 양극재를 사용하는 국내 2차전지 기업들에는 직접적인 원가 요인이다. 니켈 가격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로는 배터리 제조사의 재고 평가이익이 개선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재료 비용 부담이 커져 영업이익률에 압박을 줄 수 있다.

국내 양극재 업체와 배터리 3사는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을 전제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해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감산이 현실화될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 원가 구조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원재료 가격까지 반등하면, 실적 전망 조정 압력도 커질 수 있다.

니켈 시장은 다시 한 번 공급 정책에 좌우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인도네시아의 감산 효과가 실제 공급 축소로 이어질지, 그리고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국내 2차전지 업계의 실적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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