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 역대급 실적…한투증권 순이익 2조원 넘어

2026-02-12 13:00:06 게재

‘순이익 1조원 넘는 곳 5개사 … 올해도 사상 최대 이익 전망

지난해 증시 활황에 국내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순이익 1조원이 넘는 곳도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4개사다. 작년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 랠리에 따른 거래 대금 급증으로 올해 1분기도 사상 최대 이익이 전망된다.

◆한투, 전사업부문 고른 성장세 =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전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3427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1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2.5%, 당기순이익은 79.9%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실적은 단순한 업황 호조의 반사이익이 아니라 자본 효율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이익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한 결과”라며 “단일 업황이나 특정 사업에 기대지 않는 포트폴리오가 자리 잡으면서, 국내 증권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운 이익 레벨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운용,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기업금융(IB)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39.6% 증가했다. 자산관리 부문은 펀드·랩·파생상품 등 금융상품 판매가 늘면서 개인 고객의 금융상품 잔고가 전년보다 17조원 증가한 85조원으로 집계됐다. IB 부문도 기업공개(IPO)·주식발행(ECM)·채권발행(DCM)·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전반에서 수익이 14.9% 늘었다. 운용 부문 수익은 1조2762억원으로 전체의 41.7%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76.3% 증가했다.

◆미래에셋, 세전 영업이익 2조원 = 미래에셋증권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9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2% 증가했다. 매출액은 29조2839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5935억원으로, 각각 31.7%와 72.2% 늘었다.

세전 영업이익은 2조800억원으로 2조원이 넘는다. 미래에셋증권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해외 법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개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세전이익은 지난해 대비 약 200% 증가한 4981억원으로, 전체 세전이익의 약 24%를 차지한다. 선진·신흥국 모두 사상 최대 성과를 냈고, 특히 뉴욕법인은 사상 최대 실적인 2142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투자(PI)는 약 6450억원의 평가이익을 내면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창업 이래 글로벌 분산투자 근간으로 확보한 자본을 전략적으로 재투자하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온 결과, 투자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우량자산 발굴과 혁신적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미래에셋3.0 비전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순이익 1조 클럽 입성 잇따라 = 증시 활황에 힘입어 순이익 1조 클럽에 입성하는 증권사들이 잇따랐다.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이 각각 영업이익·순이익 기준 1조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4882억원, 순이익 1조1150억원을 기록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35.5%, 3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1217억원으로 51.8% 늘었다.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7.7% 늘어난 1조4205억원, 순이익은 50.2% 증가한 1조315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이 1조3768억원으로 14.2%, 순이익이 1조84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7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88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5.3% 줄었다.

KB증권의 영업이익은 9116억원, 순이익은 6824억원으로 각각 16.8%, 15.6% 증가했지만 1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대비 40.3% 늘어난 940억원을 기록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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