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등과 석탄 수출 대폭 확대 합의”

2026-02-12 13:00:15 게재

석탄발전 전력 구매 지시 … 기후정책 후퇴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와 석탄 수출을 대폭 늘리는 무역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석탄 산업 활성화 행사에서 “지난 몇 달 동안 한국 일본 인도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우리의 석탄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했다”면서 “우리는 지금 전 세계로 석탄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무역 합의와 관련, 석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언은 지난해 7월 30일 한미 무역 협상 타결 직후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과 맞닿아 있다. 당시 그는 한국이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구체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기타 에너지 제품’에 석탄이 포함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연설에서 석탄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탄(Clean Beautiful Coal)”이라고 여러 차례 표현하며 석탄이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철강 생산과 조선 산업에 중요하며, 인공지능(AI) 산업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로 석탄을 매우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서 “(석탄이) 가장 믿음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임 바이든 정부가 석탄발전소를 폐쇄했다며 “파멸적인 길”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정부 4년 동안 신규 석탄 채굴 프로젝트 승인이 없었던 반면 자신의 재임 1년 동안 70건 이상의 석탄 광산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승인 내역은 제시하지 않았다.

정책 조치도 구체화했다. 에너지부에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켄터키의 석탄 발전소에 자금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에 석탄 발전소와 새로운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면서 군이 상당량의 석탄 기반 전력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석탄 클럽으로부터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의 명백한 챔피언’ 트로피를 받았다.

이런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흐름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은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왔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탄 발전 축소가 세계적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온실가스 규제의 법적 근거가 된 ‘위해성 판단’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위해성 판단은 정부의 공식 판단으로 이것이 사라질 경우 연방 차원의 배출 규제는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정재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