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통합 법안 26일 처리 임박…선거전 가열
충남대전·전남광주·대구경북 민심 잡기 경쟁
청와대 참모 차출론과 경선방식이 변수로 거론
충남대전·전남광주·대구경북 행정 통합 특별법 제정이 임박하면서 통합 단체장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한 개 지역에 국한된 선거법 제한 규정이 해제되면서 선거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명절 민심 잡기 경쟁 = 19일 국회에 따르면 충남대전·전남광주·대구경북 행정 통합 특별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26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법안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놓고 갈등하는 충남대전을 제외하고는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특별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정부 이송과 국무회의 심의 및 공포 등을 거쳐 통합 단체장 선거가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 한 국회의원은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서 사법개혁 3법을 먼저 처리한 다음 26일 본회의에서 행정 통합 특별법안도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법안 통과가 임박하면서 통합 단체장 선거에 나설 후보군 움직임도 훨씬 빨라졌다.
설 연휴 기간 충남과 대전에선 지난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의결한 충남대전 통합 특별법안을 놓고 주도권 경쟁이 펼쳐졌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 정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지역의 앞날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면서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정을 확실히 넘겨받는 제대로 된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정부와 각을 세웠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알맹이 빠진 누더기 통합 법안은 즉각 폐기돼야 한다”면서 “대전시민을 무시하는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에서는 박범계 국회의원과 박정현 대전시당 위원장 등이 재래시장을 돌며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출마 예정자가 16명에 이르는 대구·경북에선 통합 시장선거에 따른 셈법에 분주했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는 9명이고 민주당 역시 3명이다. 경북은 국민의힘이 7명이고 민주당이 4명이다. 행정 통합에 따라 선거구가 크게 확대되면서 여야 출마 예정자 모두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인지도와 조직력 싸움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 번에 다수의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TV토론과 유튜브 등을 활용한 ‘미디어 선거’가 훨씬 중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당 초강세지역인 광주·전남에서도 인지도 높이기 경쟁이 펼쳐졌다. 전남지사를 생각했던 민주당 출마 예정자는 광주 재래시장을 찾았고, 광주시장을 염두에 뒀던 예정자들은 전남 오일장 등을 찾아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전남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은 광주에서 대규모 출마기념회를 통해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경선 방식에 촉각 = 통합 단체장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청와대 참모진 차출론 등이 다시 부상했다. 최근 거론된 인물은 강훈식 비서실장(충남대전)과 김용범 정책실장(전남광주) 등이다.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남광주 통합 시장선거 출마설도 거론됐다. 대구경북에선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행정 통합에 따라 출마 예정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당내 경선방식이 한층 중요해졌다.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에선 여야가 기존에 적용했던 예비경선과 결선을 비롯해 시민 선거인단 토론과 현장 평가를 반영한 시민공천배심원 경선 등이 거론됐다. 또 통합 지역을 순회하며 대표성을 높이는 권역별 순회 경선과 인구 편차에 따른 지역별 가중치를 보정하는 방식도 제안됐다. 광주 정치권 관계자는 “행정 통합으로 출마 예정자가 크게 늘어난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에선 경선방식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방국진 최세호 윤여운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