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카페서…이색 출판기념회 ‘눈길’
돈봉투·화환 거절
책은 ‘정가’에 판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고 있다. 대다수 출판기념회가 ‘세 과시용’ 또는 ‘비공식 후원금 모금수단’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치인들이 조용하고 소박한 출판기념회를 열어 눈길을 끈다.
최근 부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광민(더불어민주당·부천5) 경기도의원은 지난 21일 조그만 동네서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부천시 원미동 ‘용서점’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명칭은 ‘K-민주주의 다시 보기, 저자와의 대화’였다. 방문객들은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정가에 책을 구입했다. 김 의원은 현근택 전 수원 부시장, 유튜버 봉지욱·박효석씨 등과 책에 담긴 민주주의와 마을의 미래를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간의 협소함은 유튜브 TV 생중계로 보완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측 변호인이기도 한 김 의원은 “정치인 출판기념회라면 흔히 떠올리는 풍경이 아니라 진짜 책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며 “상상이 현실이 된 오늘, 제 진심이 닿은 것 같아 마음이 벅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날 세종시에서도 ‘봉투’ ‘화환’ 없는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도서관 1층에서 ‘세종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예비후보측은 형식적인 화환은 사절하고 책은 정가(권당 2만5000원)에 판매했다. 행사 전에 준비한 1000권이 모두 팔려 행사장을 늦게 찾은 방문객은 책을 살 수 없었다고 주최측은 전했다. 이 예비후보측은 “행사장을 찾는 시민과 지지자, 당원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고자 했다”며 “참석한 분들이 예비후보와 함께 행정수도 세종의 꿈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은 지난달 16~17일 청년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여느 출판기념회와 달리 사회자와 무대, 축사도 없었다. 김 시장이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시민들과 책 이야기를 비롯해 지역 현안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저서 ‘의정부 해결사(史)’에는 김 시장이 취임 이후 3년 반 동안 겪은 주요 시정 현안과 해결과정이 담겼다. 김 시장은 출판기념회 인사말에서 “책을 알리는 자리고 시민 일상과 멀어지지 않길 원했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시민과 함께 풀어온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태영 운여운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