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장년 일자리 새판 짠다
40대부터 상담·훈련·매칭 등 전과정 지원
청년취업사관학교 성공모델 중장년 확장
서울시가 중장년 일자리 발굴의 새 장을 연다.
서울시 산하 50플러스재단은 청년취업사관학교의 성공 모델을 중장년 일자리 발굴로 이어갈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본격 출범한다고 23일 밝혔다.
중장년취업사관학교는 서부·중부·남부·북부·동부 등 5개 50플러스캠퍼스를 거점으로 운영된다. 권역별 산업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과정을 설계하고 단계적으로 2028년까지 16곳으로 확대한다. 오프라인 캠퍼스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일자리몽땅’을 활용해 참여자의 경력 데이터와 훈련 이력, 매칭 현황을 통합 관리한다. AI 기반 직무 추천 기능을 도입해 개인별 맞춤형 일자리 탐색을 지원할 계획이다.
훈련 체계는 탐색반·속성반·정규반으로 세분화한다. 모든 참여자는 의사소통·조직 적응력·문제 해결력 등을 점검하는 기초 공통교육을 이수한 뒤 단계별 훈련에 참여한다. 탐색반은 직무 이해와 경력 재설계를 돕는 단기 프로그램이고, 속성반은 현장 수요가 높은 직종을 중심으로 단기간 집중 훈련을 실시한다. 정규반은 기술·전문 분야 중심의 심화 과정으로 운영된다.
2026년 1분기에는 공동주택 사전점검 실무자, 약국 사무원, 일반 경비원 신임 과정 등 현장 밀착형 속성 과정과 에어컨 설치·유지보수 기술인력, AI 전문 강사 양성 등 기술·전문 분야 정규 과정이 개설된다. 과정은 전액 무료로 운영되며 일부 과정은 자격 취득과 연계된다.
기업 연계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중장년 경력인재 지원사업은 2025년 450명에서 2026년 2000명으로 4배 이상 늘린다. 기업과 직접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채용형은 160명에서 700명으로, 직무체험형은 290명에서 1300명으로 확대한다. 참여 기업에는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 채용 부담을 낮춘다. 채용 이후 일정 기간 사후관리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장년층의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고 숙련 인력을 산업 현장에 재투입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체계화하는 것이 노동시장 안정과도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취업 전 과정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50플러스재단의 구상이다. 인재 등록부터 역량 진단 직무훈련 기업매칭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지원한다. 대상은 40~64세 서울 시민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중장년 1만명 대상 일자리 수요조사에 따르면 40~64세의 53.7%가 향후 5년 내 이직·전직·재취업을 준비하거나 계획 중이라고 응답했다. ‘기회가 되면 시도’라고 답한 수요까지 포함하면 82.6%에 달했다. 희망 분야는 경영·사무, 교육·상담, 시설·안전 관리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단순 취업 알선보다 디지털 역량 강화(56.3%), 직업훈련 참여(54.8%) 등 실질적 직무 전환 준비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강 명 서울시 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중장년취업사관학교는 파편화되어 있던 일자리 지원 사업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은 혁신 모델”이라며 “40대부터 경력 전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기업과 시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취업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