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간 경쟁 하반기 더 치열해 진다

2026-02-25 13:00:02 게재

거래 확대 넥스트레이드

4분기 ETF 시장도 진출

올 하반기에는 거래소 경쟁이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넥스트레이드가 오는 4분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개설을 본격화하면서, 수수료와 거래 시간에 이어 ‘거래 종목’까지 경쟁의 전선이 확대된다. 그간 한국거래소가 독점해온 ETF 거래가 하반기부터 대체거래소(ATS)에서도 가능해짐에 따라, 상품 라인업을 둘러싼 양측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해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20여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ETF 시장 제도설명회’를 열고 오는 4분기를 목표로 국내 ETF 시장 개설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넥스트레이드는 개별 종목만을 대상으로 주식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3분기 중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4분기까지 ETF로 거래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넥스트레이드의 ETF 시장은 현재 주식시장과 동일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정규장이 아닌 거래시간에도 유동성공급자(LP) 제도를 신설하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뒷받침하면서 개별 주식에 이어 ETF 시장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TF 거래대상은 시장 안정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첫 10개 종목으로 시작해 3주 차에 전체 ETF 종목으로 거래 대상을 넓힌다. 다만 ETF 거래대상 종목은 반기(5월과 11월)별로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100개에 한해 선정할 계획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넥스트레이드 및 거래소가 ETF 거래방식이나 제도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제도가 확정되면 관련 준비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언제 상장하겠다는 계획까지는 아니지만 상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법령 정비를 통해 대체거래소를 통한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거래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후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주식시장에서 경쟁 효과가 나타난 점을 고려해 투자상품을 확대한 것이다.

실제로 넥스트레이드는 작년 3월 주식시장 거래에 참여해 프리마켓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원을 돌파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1월) 거래소 일평균 거래대금(42조원) 대비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하반기 경쟁의 최대 승부처는 단연 ‘거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넥스트레이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시간외 거래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강력한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존 오전 9시 정규장 이전에 오전 7시부터 ‘프리마켓’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넥스트레이드(오전 8시 예정)보다도 1시간 빠른 시점으로, 미국 증시 종가와 개장 전 뉴스를 가장 먼저 반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정규장 종료 후에도 저녁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함으로써, 퇴근 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흡수할 계획이다. 이로써 국내 증시의 총 거래 시간은 기존 6.5시간에서 약 13시간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ETF도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거래시간 조정에 ETF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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