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파괴 아닌 협력”…소프트웨어 패닉 진정세

2026-02-26 13:00:03 게재

플러그인 도구로 기업들과 손잡겠다

팩트셋, 세일즈포스, IGV 이틀째 상승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소프트웨어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AI 파괴론’에 짓눌렸던 기술주가 이틀 연속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소프트웨어 업종의 급락세가 바닥을 찍었는지 여부를 다시 가늠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는 2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날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26% 오른 23,152.08에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3% 상승한 49,482.15, S&P500 지수는 0.81% 뛴 6,946.13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기대감에 1.43% 상승했고, 최근 소프트웨어 약세의 중심에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2.98% 급등했다. 소프트웨어 ETF인 IGV(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 ETF)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2% 올랐다.

반등의 직접적 계기는 앤스로픽의 발표였다. 앤스로픽은 24일 투자은행, 자산관리, 인사(HR) 업무를 지원하는 이른바 ‘플러그인’ 형태의 도구를 파트너사들과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침공’하는 대신 기존 기업들과 손을 잡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이다.

이에 앤스로픽 파트너사인 팩트셋은 24일 약 6%, 25일 약 5% 상승했고, 세일즈포스의 슬랙은 양일간 각각 4%, 3% 올랐다. 도큐사인도 이틀간 2.6%, 2% 상승했다.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24일 1.3%, 25일 2.9% 반등했지만 2026년 들어서는 여전히 23% 하락한 상태다.

시카고 노스스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에릭 쿠비 CIO는 “논의의 초점이 ‘파괴’에서 실제 활용 사례와 기업의 이익으로 바뀔 수 있다”며 “그동안 파괴 측면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었다”고 말했다.

스톡 트레이더 네트워크의 데니스 딕 전략가도 “IGV는 극도로 과매도 상태”라며 “추가적인 교란 뉴스가 나올 때마다 이미 얼마나 가격에 반영됐는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변화 중 상당수는 아직 수년은 더 걸릴 일”이라며 “시장이 지금 그 점을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앤스로픽과 협업을 발표한 리걸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리걸줌은 계약서 작성, 법인 설립 등 법률 문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주가는 24일 2.6%, 25일 2.4%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달 초 한 주간 이어진 매도세로 월가에서는 약 1조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소프트웨어마겟돈’으로 부르고 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워커 에이전트 플러그인 출시 소식이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 모델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에 불을 붙인 결과였다.

여기에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데이터센터에 대한 막대한 투자 지출 우려까지 겹치면서 소프트웨어에서 물류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유럽, 인도 전반의 업종이 타격을 입었다. 시트리니 리서치가 AI 확산으로 2028년 실업률이 10.2%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다만 불안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드’ 발표로 IBM 주가가 25년여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AI발 충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비용 부담과 실적 부진 우려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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