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소취소 특위’ 출범…계파 갈등 여전
대통령 공소 대응 특위 공식기구로
모임 잔류 방침에 “계파 된다”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를 위한 ‘국정조사추진 특위’를 당 공식 기구로 출범시켰다. 소속 의원의 65%가 참여한 ‘공취모(공소취소 모임)’의 요구를 당 차원에서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특위 출범 이후에도 기존 모임을 해산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당내 계파 논란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25일 최고위원회에서 ‘공소취소·국정조사추진 특위’ 구성을 의결하고 한병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청래 대표는 “특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당 지도부는 검찰의 조작 기소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해 왔으며, 진실이 드러나면 특검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이미 굳힌 상태”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존 대응 특위를 정리해 당 차원의 공식 기구로 확대 개편한 것”이라며 “의원들의 자발적인 문제 제기를 제도적 틀로 전환해 국정조사를 동력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조직적 움직임을 공식 채널로 흡수하려 했으나, 공취모 측은 해산 대신 별개 운영을 선언했다. 이는 계파 논란을 불식시키려던 지도부의 구상과는 상충되는 흐름이다.
공취모 출범을 주도한 이건태 의원은 “공취모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의원 모임으로서 당 특위와는 별개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정치검찰의 조작 기소 실상을 알리고 피해 구제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상임대표인 박성준 의원도 “국정조사도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 모임을 해체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반면, 공취모 이탈을 선언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공동대표였던 윤건영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기구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모임 유지가 강행된다면 함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퇴장 의사를 밝혔다. 민형배 의원 역시 “당 공식 기구가 만들어진 만큼 공취모는 해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가세했다. 애초에 가입하지 않았던 최민희 의원도 “공소취소 모임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공식 특위가 생긴 마당에 별도 모임을 유지하는 것은 계파 결집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야권 내부 결집의 동력으로 출발했던 공취모가 독립 운영을 고수할 경우 ‘반청(반정청래)’ 혹은 특정 세력 간의 세 대결 양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기표 의원은 “공식 기구가 있는데 굳이 공취모를 존치하려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렇게 되면 결국 계파 모임이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당내 최대 규모인 공취모가 지도부 압박을 넘어 당내 역학 구도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남게 됐다는 평가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