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맨발산책로 중금속 조사
16개 구·군 61곳 대상
첫 토양 유해물질 점검
부산시가 맨발 산책로 전체에 대한 중금속 조사에 나선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6일 16개 구·군에 조성된 맨발 산책로 61곳을 대상으로 토양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맨발 산책로 전체를 상대로 한 전면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료 채취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검사 결과는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기준을 초과하거나 문제가 확인된 지역에 대해서는 신속히 개선 조치를 실시한다.
주요 검사 항목은 납(Pb), 구리(Cu) 등 중금속 8종과 수소이온농도(pH)다. 토양 오염 여부와 원인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필요할 경우 정밀조사와 토양 정화 등 후속 조치도 병행할 방침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 열풍이 이어지면서 지자체마다 황톳길과 흙길 산책로 조성이 확산하는 추세다. 건강 증진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며 도심 공원과 하천변을 중심으로 관련 시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부산 역시 각 구·군마다 조성 경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61곳 가운데 대부분이 2024년 이후 최근 2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조성 속도에 비해 안전성 점검이 충분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도심 토양에는 차량 배기가스나 비산먼지, 인근 공사 현장 등에서 발생한 중금속이 장기간 축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맨발로 직접 흙을 밟는 공간인 만큼 일반 산책로보다 토양 관리 기준을 더욱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연구원은 이번 전수조사를 계기로 맨발 산책로의 환경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향후 신규 조성 구간에 대해서도 사전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용주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토양 안전성 검사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맨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