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훈풍에 반도체주 더 간다

2026-02-26 13:00:07 게재

엔비디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급등하며 한때 200달러를 터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또한 각각 4%, 2%대 상승 중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30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67% 오른 21만3000원에 SK하이닉스도 2.26% 상승한 104만1000원에 거래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엔비디아가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매출이 681억3000만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 662억달러를 상회했다고 공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62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1.53달러를 웃돌았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에이전트 기반 AI의 변곡점에 도래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뛰었다.

국내 증시도 엔비디아발 훈풍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4.42%)가 사상 처음 21만원대로 올라섰으며, SK하이닉스(2.26%)도 역대 처음 104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오브파인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인공지능(AI) 경험을 앞세운 새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를 선보인 효과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에 따른 AI산업 확장 국면 재확인과 국내 대형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의 낙수효과 기대 등으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6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59% 성장한 5749억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로 불리던 2018년(1599억달러) 대비 3.6배나 커진 수치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일등 공신은 ‘평균판매가격(ASP)’이다. 2026년 DRAM 가격은 전년 대비 138%, NAND는 65%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2019년과 2022년의 가격 폭락기를 경험한 메모리 3사가 이례적으로 긴 감산 기조를 유지하며 공급을 타이트하게 관리한 ‘학습효과’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이형재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