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은퇴 후 ‘생계형 창업’ 많아
국회미래연구원 조사
50·60세대가 월급을 받고 생활하다가 직장을 잃은 다음 재취업에 실패하게 되면 ‘창업’에 눈을 돌리면서 자영업의 길로 들어서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미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3088명의 전국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방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임금근로자로 일하다가 창업을 선택한 자영업자가 63.5%에 달했다.
창업 동기는 기회형과 생계형이 혼재했다. 수익에 대한 기대가 48.9%로 가장 컸지만, 실직·은퇴(32.5%)와 구직 실패(30.2%)에 따른 생계형인 비자발적 창업도 적지 않았다.
연구자인 안수지 인구센터 부연구위원과 전정은 인구센터 연구원은 ‘2025 자영업 실태조사 결과-자영업 구조 변화 속 자영업 경영 실태와 취약성 진단 및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자영업 진입은 ‘창업 선택’이라기보다 노동시장 이동의 결과”라며 “은퇴, 이직 등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고령층에서 자영업 의존도가 높은 양상은 은퇴 이후의 안정적 일자리 부족과 재취업 경로의 제약하에서 자영업이 ‘대체 생계 경로’로 기능해 왔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고령층일수록 기존 자영업 경험(50대 26.5%, 60대 27.5%)이나 무직 상태에서의 자영업 진입(70대 30.1%)이 늘어나 생계형 성격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창업에 나선 50·60세대에 대한 심층 면접 조사(FGI, 포커스그룹인터뷰)에서도 재취업 시도가 반복적으로 좌절된 이후 창업을 선택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며 “자영업 정책은 창업 지원을 넘어 재취업 지원, 전직 연계, 진입 이전 위험 진단 등을 포함하는 노동시장 연계형 정책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부채 상환 부담 완화와 ‘안전한 퇴로’ 구축이 가장 우선적인 정책 과제”라고 제안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